▲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회의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내주 亞순방 전 매듭지어 국정정상화 의지…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될듯
정치인 출신 몇명 입각할지 관심…신설 사회부총리는 교육계 인사 관측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3일 세월호 참사에 따른 인적쇄신의 일환으로 중폭의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청와대 참모진 인선 브리핑 과정에서 "내각 인선은 내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이날 청와대 인선을 발표한데 이은 제3탄이다.

오는 16∼21일 진행되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인적 쇄신을 마무리함으로써 순방 이후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올스톱' 되다시피 한 국정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개각은 17개 장관 중 절반가량이 바뀌는 중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 대상은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위시한 경제팀과 세월호 참사 대응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안전행정부, 교육부, 해양수산부 장관 그리고 청와대 정무수석에 내정된 조윤선 장관이 이끌던 여성가족부 등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관피아(관료+마피아) 혁파와 국가개조 등을 통해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입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누리당에서 꾸준히 박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2기 내각에 몇 명의 정치인이 포진할지 관심이다.

경제부총리로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3선) 새누리당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관료 출신(행정고시 22회)으로 정치권(3선 의원)과 언론계(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행정부 실물경제 총괄(지식경제부 장관)이라는 다양한 경력을 갖추고 있어 교체설에 시달려온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대체할 카드로 정치권에서 일찌감치 거론돼왔다.

이 외에도 경제 전문가인 이혜훈 최고위원이나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지은 김종훈 의원 등도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경제팀 각료로 차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관료 출신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이름도 경제팀 입각 예상 리스트에서 빠지지는 않는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조 전 수석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신설되는 사회부총리(교육·사회·문화 담당)의 경우, 오연천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등 교육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런 가운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공기업 개혁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는 점에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국정 핵심과제인 창조경제 추진의 연속성을 위해 각각 유임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7·30 재보선 출마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이번 개각에서 문화부장관이나 안행부장관으로 입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주영 해수부장관은 세월호 사고 직후 비판에 직면했지만, 이후 사고 현장을 지키는 모습 등으로 최근에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유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본인 스스로 사표를 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여성ㆍ문화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김현숙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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