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백마고지∼월정리 구간…5일 백마고지역서 기공식

남북 분단으로 끊어진 경원선 철도가 70년 만에 남측 구간부터 복원된다.

정부는 오는 5일 오전 11시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공사의 첫 삽을 뜬다고 4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미·중·일·러 등 외교사절과 실향민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한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된 이래 용산∼원산간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 역할을 담당했으나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정부는 2012년 11월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5.6㎞) 구간을 먼저 복원했다.

이번에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11.7㎞) 복원공사를 확정하고 먼저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km) 구간 공사를 1단계로 착수한다.

1단계 구간은 설계·시행 병행방식으로 추진돼 10월 이후 실질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km) 2단계 구간은 북한과 합의가 이뤄지고 나서 추진한다.  

1·2단계 총 건설사업비 1천508억원은 전액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된다. 

경원선 북한구간은 남북협의가 이뤄지면 남측에서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복원하게 된다. 

정부는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 차원에서 경원선 구간 복원을 추진했다.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과거 정부는 2003년 경의선, 2006년 동해선을 복구해 남북 철도망을 이었지만 현재 남북을 오가고 있지는 않다. 

한반도 종단열차로 활용하기에 경의선은 평양을 지나야 해서 북한이 부정적이고 동해선은 남북구간은 연결했으나 남측의 제진∼강릉 110㎞ 구간이 끊겨 있어 2조원 이상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정부는 경원선이 남북간 운행을 재개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단기적으로는 경원선 남측 1단계 구간이 완성되면 생태·안보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월정리역 주변에는 제2땅굴과 DMZ평화박물관, 철새·독수리 도래지 등이 있고 중국이 6·25전쟁 당시 미국에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는 북한 오성산(저격능선)이 보인다. 

이번 사업은 지뢰 제거작업, 철새도래지와 문화재 보존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와 통일부는 물론 국방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다. 

원래의 경원선은 철새도래지와 태봉국 도성 터를 지나기에 노선을 동쪽으로 이동해 건설하며 준공 후 관광객들의 출입이 편하도록 민통선을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