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선 등 선박들이 25일 제12호 태풍 할롤라의 북상으로 파도가 높게 이는 제주 남쪽 바다를 피해 서귀포항으로 대피해 있다.(연합뉴스 제공)

25일 오전 중부 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반면 남부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 현상과 함께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상반된 날씨가 지속됐다.

기상청은 중부 지방의 경우 이날 오전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밤까지 최고 70㎜가량이 더 내리고, 남부 지방은 흐린 가운데 26일 밤부터 북상 중인 태풍 '할롤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했다. 

수도권·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경기 오산 96㎜, 평택·용인 90㎜, 광주 81㎜, 연천 72㎜, 인천 서해 5도 47.5㎜ 등이다.

특히 평택에는 오전 1시부터 시간당 57.5㎜, 오산에는 55㎜의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강원지역 강수량은 화천 광덕산 59.5mm, 철원 동송 54.5mm, 홍천 내면 50.5mm, 인제 기린 49.5mm, 춘천 34mm 등이다. 

경기와 강원 3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지만 양구·고성·화천·철원 등 강원 4개 시·군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효 중이다.

집중 호우로 화성 8가구와 오산 2가구 등 경기 6개 시의 주택 14가구가 침수됐다. 배수작업은 오전 5시 40분께 끝났다. 

또 평택의 한 1층짜리 상가건물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토사가 유입됐다. 용인에서는 차량 1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장맛비에 젖은 중부와 달리 남부 지방에는 밤새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이날 오전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광주·전남 9개 시·군의 최저기온이 25∼25.6도를 기록했다. 

제주 북부에도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26.3도로 사흘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대구(25.5도)와 포항(26.5도), 구미(25.9도), 안동(25.6도) 등도 24일에 이어 이틀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최저기온이 전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구기상지방청은 오전 11시를 기해 의성, 안동, 김천, 대구 등 10곳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강원 중북부에 30∼70m, 남부 내륙과 중부 동해안에 5∼30mm, 인천 서해 5도에 20∼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남해안은 현재 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할롤라'의 영향으로 26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다.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부근 해상에서 올라오는 할룰라는 오는 27일 새벽 부산 남동쪽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경남도와 전남도 등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태풍에 대비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밤이나 27일 새벽 남부 지방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강풍이나 비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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