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국 국장대우 한성대 (동두천·연천지역 담당)

동두천시가 오세창시장의 최대 공약사업인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건립사업의 무산 위기로 수십억원의 주민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도로과는 '동두천시 소요15통 동막천 주변도로개설로 주민통행불편 해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 물타기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소요15통 동막천 주변과 삼익빌라 입주민들의 교통환경개선을 위해 실시한 소요15통 도시계획도로(국도3호선~구제이손 공장 앞) 1차구간 개설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마을진입도로로 사용한 기존 도로의 도로폭이 협소해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어왔는데 폭15m의 이 도로개설로 이 지역 주민들이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받게 됐다고 홍보했다.

지난 2004년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된 이 도로는 이보다 훨씬 앞서 계획된 동두천시 관내 여타 도시계획도로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지만 2013년 경기도와 동두천시, 박찬호야구공원(주)가 MOU를 맺고 박찬호야구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진입도로로 사용키 위해 우선 개설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7월10일 떠들썩한 기공식을 거행한 박찬호야구공원은 기공식 전에 이미 납부했어야 할 대체산림 자원조성비, 대체농지조성비,생태계 보전협력금 등 14억1천7백만원의 부담금을 몇 차례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납부하지 못해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자 측은 지난7일 대표자변경과 함께 기한이 경과한 사업기간을 1년동안 연장해 줄 것을 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원활한 사업추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는 그동안 박찬호야구공원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돕기 위해 이 진입도로를 개설하는데 21억여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시의회 정계숙의원은 지난 1일 제251회 제1차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박찬호야구공원 건립사업의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수십억원의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시가 부담금을 한푼도 받지 못한채 진입도로 토지보상비 2억원을 예산에 편성하고 개인소유 임야를 확실한 검증 없이 도시자연공원에서 자연녹지 체육공원으로 변경한 것은 시장 공약을 빙자한 특혜가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사업추진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속에 실질적으로 박찬호야구공원 진입로로 개설된 이 도로를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것이었다고 홍보하는 시의 뻔한 속내가 참으로 안쓰럽기까지 하다.
시는 그동안 그린관광테마파크 조성사업 등 여러 대규모 민자유치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들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결국 무산됐고 사업초기 요란한 홍보로 지역발전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시민들은 시로부터 한번도 제대로 된 사업무산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에 목말라 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민간이 제안하는 민자사업들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덥석 받는 경우가 많은데 사업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추진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시는 이러한 민자유치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자 측의 자금사정 등 제반사항을 면밀히 살펴 예산낭비 등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이들 사업이 무산됐을 때 실망하는 시민들에게도 합당한 설명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이를 어물쩡 덮거나 적당히 호도하려고 할 때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가중되고 결국은 모든 시책사업의 추진동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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