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자 의원 ‘내 돈도 네 돈도 아닌데 빨리 의결하자’ 막말 발언

구리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곧 시민들의 혈세이기에 이 예산을 소중히 다뤄야할 시의회 의원이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등 의원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1일 오전 ‘제 256회 임시회’가 열리던 구리시의회 예산심의실. 지난 255회 회기 당시 무산됐던 ‘구리GWDC 마스터플랜 용역비’ 23억 원에 대한 심의 의결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간의 정당성과 부당성이 충돌하는 것은 현안에 대한 심각성 때문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새정연의 민경자 의원은 의원으로서 하지 않아야 할 막말을 쏟아 냈다. 귀중한 예산을 소중히 다뤄야할 의원의 의무를 망각한 채 ‘네 돈도 내 돈도 아닌데 빨리 의결해서 사업을 도와주자’라는 식의 발언으로 장내를 뒤집어 놓았다. 

이 발언은 ‘나 다음에 나라가 망하든 말 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 프랑스 루이 15세가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마치 코메디를 연상시키는 발언은 예결의원장이었던 새정연 임연옥 의원. 23억 예산을 의결하면 의원들에게 구상권이 청구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자 임 의원은 “내 집이 20억원 가량 되는데 팔아서 갚아줄 것”이라고 의결할 것을 종용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에 맡긴 꼴”이라며 “이런 의원들을 믿은 시민들이 불쌍한 노릇”이라고 끌탕을 쳤다. 

같은 날 남양주시의회 이철우 의장은 SNS를 통해 의회와 의원들의 역할을 이렇게 올렸다. 어쩌면 같은 의원이면서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시의회는 특별한 곳이 아닙니다. 시의원 또한 특권층이 아닙니다. 시의원은 시민의 권리를 위임받아 시민을 대변하고 생활정치를 수행하는 일꾼 입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