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후 관광지·문화행사 활기 되찾아

▲ 19일 오전 한강몽땅 여름축제의 일환으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전국수상오토바이대회 스파크 부문에 참가한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를 보인 19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빽빽하게 펼쳐진 백사장에서 피서객들은 모래찜질과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또한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사실상 종식됨에 따라 관광지와 문화행사장에는 활기를 되찾았다. 

◇ 대천해수욕장 50만명·해운대해수욕장 30만명 몰려

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에는 이날 50만명의 피서객이 찾아 휴가를 즐겼다.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은 축제답게 올해도 수많은 외국인도 축제장을 찾아서 온몸에 머드를 흠뻑 바로고 진흙탕을 뒹굴며 즐겁게 지냈다.

낮 최고기온 28.7도를 기록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이날 30만명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광안리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도 각각 10만명이 몰려 피서를 즐겼다.

전북 격포해수욕장, 고사포 해수욕장, 선유도 해수욕장 등 도내 유명 해수욕장에는 피서객 1만5천여명이 몰렸다. 

전남 영광가마미해수욕장과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등 도내 주요 해수욕장에도 이날 수천명이 찾아 더위를 피했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에서는 일찌감치 피서를 온 캠핑 족들이 형형색색의 텐트를 치고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도심과 가까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는 연인과 젊은이, 가족단위 피서객들로 붐볐다. 

광주 무등산 등 주요 계곡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18일부터 이틀간 55만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연합뉴스 제공)

◇ '메르스 직격탄' 완전 회복…관광지·문화행사 활기

전국 주요 관광지와 문화행사장에도 인파가 몰려 '메르스 직격탄'을 완전히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충북 청주시 문의면 대청호 변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1천200여명이 입장했다.  

1주일 전보다 200여명이 늘었다. 

대구 두류동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는 '2015대구핫페스티벌' 행사 가운데 하나인 '대구포크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1만여명이 찾은 대구 포크페스티벌에서는 우리나라 포크 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가수들이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퓰리처상사진전' 등 각종 실내 전시회에도 관람객들이 몰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전주시 덕진공원에서 열리는 '2015덕진공원 연꽃문화제'에도 3천여명이 찾아 연분홍빛 연꽃의 정취를 느꼈다.

도심 최대 생태공원 울산대공원과 태화강생태공원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나 혼자서 운동하는 시민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휴일 오후 한때를 보냈다. 

메르스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발길이 뜸했던 제주도에도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김모(28·여)씨는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내어 제주를 찾았다"며 "메르스도 이제는 안정된 것 같고 또 태풍도 비켜가 안심하고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 중부 북부에 '찔끔비'…일부지역 가뭄 해갈 역부족

극심한 가뭄을 보이는 중부 북부지방에는 이날 비가 내렸지만 비의 양이 적어 가뭄 해갈에는 부족했다.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강우량은 인천 4.4mm, 강화 3.5mm이며 서해 5도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가뭄 해갈을 위해서는 1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려야 하지만 비는 좀처럼 시원하게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강화 지역의 올해 누적 강우량은 158.1㎜로 예년 평균 375.6㎜의 3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강화 지역 저수지 31곳의 평균 저수율은 6.5%로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옹진 섬 지역의 누적 강우량도 예년 평균 강우량 256.8㎜의 53% 수준인 134.4㎜다. 옹진 섬 지역의 평균 저수율은 고작 1.5%로 강화도보다 더 심각하다.

18일 밤∼19일 오전 9시까지 경기 북부 지역에는 고양 11.5㎜, 의정부 13.5㎜ 남양주 6.5㎜ 구리 4.5㎜ 포천 14㎜ 양주 11.5㎜ 등 비가 내렸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수원 9.8㎜, 성남 7.5㎜, 하남 7.5㎜, 용인 6.6㎜, 양평 9㎜, 이천 5㎜가 내렸다. 

경기지역에는 오는 22일, 24일, 25일 계속 비 소식이 있어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2시 현재 철원 임남 14.5㎜, 화천 사내 14㎜, 고성 대진 11.5㎜, 인제 신남 10.5㎜, 춘천 7.8㎜, 속초 6.5㎜, 강릉 0.5㎜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번 비는 '질끔 비'로 그쳤지만, 그동안 지속한 극심한 가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53.25m로 전날 0시 기준 153.19m보다 0.33m 상승했다. 저수율도 미세하나마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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