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부·여당과 맞설때 맞서고 협력할 때는 협력"

▲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등 당지도부가 1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민주열사 추모비에 묵념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정부 주최 기념식과는 따로 열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기념식에서 민주항쟁으로 숨진 열사들의 묘에 헌화와 분향을 하고, 이들의 넋을 기렸다.

김 대표는 "27년 전 오늘, 광장에 함께 한 모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면서 "6·10 항쟁 27주년을 맞아 오늘 우리는 민주열사들이 일궈낸 이땅의 민의를 다시 바로세워야 한다는 역사의 명령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국가정보원 간첩증거 조작사건 등을 예로 들면서 "오늘의 민주주의가 다시 후퇴하고 있다. 대통령이 주권자인 국민과 소통하기보다 불통의 1인통치 시대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화록 유출사건에 대한 전날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김 대표는 "권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진실은 외면한 정치검찰의 편파수사와 비이성적 결정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의혹'에 연루된 야당 의원들의 약식기소에 대해서도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해당 의원들의 혐의없음과 무죄 입증을 위해 정식 재판 청구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임명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지정곡 무산 등을 겨냥해 "박근혜 정부가 주도하는 민주화운동 무력화 시도 때문에 마음이 더 고되다"며 "5·18, 6·10 민주항쟁 무력화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뉴라이트 계열로 알려진 박 이사장의 임명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날 정부가 주최하는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자체 기념식에 참석한 안철수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야뿐 아니라 사회 곳곳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소통, 통합의 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을 바꿔나가고, 민생과 국민 안전을 위해서라면 정부·여당과 맞서야 할 때는 맞서고, 협력할 때는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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