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24일 부산에서 출근시간에 만취한 기사가 버스를 운전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모 시내버스를 탄 승객 A(53) 씨가 112에 전화를 해 "버스기사에게서 술 냄새가 나고 운전하는 것도 이상하다"며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근처 해운대경찰서 반여지구대 소속 성구용 경위가 급히 나가 버스를 가로막고 운전기사 김모(51) 씨를 내리게 했다.

성 경위는 또 무전으로 순찰차를 불러 김 씨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64%인 만취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체포했다. 

당시 이 버스에는 A 씨를 비롯한 승객 2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김 씨를 부산 금정구 서동에서 해운대구 반여동까지 6㎞가량 음주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차량과 승객이 몰리는 출근시간에 시내버스기사가 음주운전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은 지난 23일 오후 9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부산시내 30곳에서 단속을 벌여 음주운전자 80명(면허취소 28명, 면허정지 52명)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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