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모내기 등 농촌 활기, 인천은 해갈 부족

▲ 26일 비다운 비가 내리면서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까지 갈라졌던 강원 춘천지역의 한 저수지에 다시 물이 고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극심한 가뭄으로 시름에 빠졌던 전국에 오래만에 '생명수' 같은 단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그동안 하지 못한 일부 논의 모내기가 마무리되고 타들어가던 밭작물 등도 대부분 생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인천 강화 등 일부 지역은 이번에도 비가 오지 않거나 적게 내려 완전 해갈까지는 더 많은 비가 필요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부터 전국적으로 내린 비는 26일 오전 9시 현재 영덕 90.0㎜, 울진 79.2㎜, 문경 67.5㎜, 동해 67.0㎜, 거창 54.5㎜, 진주 43㎜, 옥천 68.5㎜, 진천 54㎜, 울산 43.4㎜, 군산 61㎜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제주 산간에는 100㎜ 이상 내렸다.

가뭄이 심한 경기권에도 안성 34㎜, 이천 31.5, 용인 30㎜, 수원 16.4㎜ 등 20㎜ 안팎의 장맛비가 내렸다. 

강원 영동 일부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북부와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10㎜ 안팎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번 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뭄 해갈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바닥을 드러냈던 곳곳의 저수지 저수율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내 353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44%로 나타난 가운데 4대강 사업지 주변임에도 물 부족에 시달린 여주시 저수율은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시들어 가던 밭작물도 생기를 되찾고 제때 파종이 이뤄지지 못한 밭에서는 농민들이 서둘러 파종에 나서기도 했다. 

물이 없어 하지 못한 모내기도 곳곳에서 완료됐다.

파주시 대성동 8ha에서 25일 모내기가 이뤄지는 등 경기도내 모내기가 이번 비로 모두 마무리됐다. 

그러나 모처럼 내린 비에도 강화 등 인천 일부지역의 가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가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6일 오전 인천 지역 강우량은 강화 22.5mm, 인천 19.5mm, 소청도 13.5mm, 대연평도 9.5mm에 불과했다. 

이 지역은 가뭄 해갈을 위해 100mm 안팎의 큰 비가 한꺼번에 내려야 하는 만큼 가뭄이 극심한 상황이다.  

강화 지역 저수지 31곳의 평균 저수율은 현재 6.5%로,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며 옹진 섬 지역의 평균 저수율은 고작 1.5%로 강화도보다 더 심각하다. 

신도 염촌저수지와 덕적도 서포저수지는 저수율 0%로 말랐다.

인천시는 해갈될 때까지 강화와 옹진 일부 지역에 계속 제한급수를 하는 한편 소방차량 등을 동원해 농업용수도 매일 공급할 방침이다. 

인천기상대 관계자는 "인천 지역에는 30일 오후께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7월 1일까지 장마전선 영향권에 들 것이다"며 "그러나 온종일 내리는 비가 아니어서 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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