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말 케이티 공격. 2사 주자 2루에서 케이티 댄블랙이 NC 투수 이민호로부터 투런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수두룩한 '꼴찌'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신생구단 케이티 위즈가 마침내 짐을 하나 덜어냈다.

케이티는 17일 현재 시즌 누적 팀 타격에서 2천240타수 573안타를 쳐 팀 타율 0.256을 찍었다.

16일까지 2천201타수 559안타로 0.254이던 팀 타율은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9타수 14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2리 더 올랐다.

이로써 케이티는 2천74타수 529안타를 친 KIA 타이거즈(0.255)를 제치고 팀 타율 9위로 올라섰다.

물론 타율의 결실이라 할 팀 득점은 62경기를 치른 KIA가 287개를 챙겨 66경기 276개의 케이티보다 노련했다.

하지만 3∼4월 팀 타율 0.218, 압도적 꼴찌로 대망의 첫 시즌을 시작한 케이티는 이전까지 단 한 순간도 팀 타율 최하위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점수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하는 데다가 투수진도 탄탄하지 못해 팀 순위는 줄곧 10개 구단 중 유일한 두자릿수였다.

그런 케이티에 팀 타율 탈꼴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투수력으로 대변되는 '지지 않는 힘'은 아직 부족하더라도 최소한 '이길 수 있는 준비'는 마쳤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티의 변화는 두말할 것 없이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이끌고 있다.

케이티는 블랙이 합류한 이달 4일 이래 팀 타율 0.304의 불방망이를 가진 팀으로 탈바꿈했다.

같은 기간에 홈런은 23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블랙은 13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제외한 11경기에서 안타를 치며 12경기 53타수 21안타 타율 0.396, 4홈런, 14타점을 선사했다.

부담을 한결 덜어낸 김상현은 타율 0.300에 10타점, 앤디 마르테는 타율 0.333에 13타점을 쏟아내며 '마-블-김' 트리오를 구축했다.

물론 프로야구 새내기 케이티에 약점은 여전히 많다.

6월 9승 5패 고공비행을 하는 와중에도 이달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한 투수진이 관건이다.

블랙의 합류와 타격 사이클의 상승 곡선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승리를 더 많이 벌기는 했지만 10점 이상 실점 경기가 3차례 있었다. 2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20점을 내줬다.

케이티의 시즌 누적 평균자책점은 5.71이다. 9위 두산(5.18)과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팀 순위의 자릿수를 바꿀 가능성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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