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000270]가 경기 부진과 헤알화 약세로 침체한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오늘 브라질자동차판매업협회에 따르면 5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9%로 집계돼 처음으로 9% 돌파를 눈앞에 뒀다.

현대차[005380]의 점유율은 8.3%, 기아차는 0.6%를 각각 나타냈다.

올 들어 5월까지 두 브랜드의 누적 점유율은 8.4%에 이른다.

지난달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5월보다 26.3% 감소한 20만5천대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7년 5월(19만8천대)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신차를 투입한 일본의 혼다만 판매량이 21.6% 증가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일제히 감소했다.

현지 점유율 19.2%로 1위인 FCA와 2위 폴크스바겐(15.4%), 3위 GM(14.9%)은 지난달 판매량이 일제히 30% 이상씩 감소했다.

포드에 이어 점유율 5위인 현대차는 13.6% 감소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는 현지 생산 전략 차종인 HB20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인 덕분이다. HB20은 현대·기아차 브라질 전체 판매량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 자동차 수요가 줄었지만 무이자·저금리 할부와 법인 판매를 확대해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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