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경기·인천 패배'로 시련…타개책 고심

새정치민주연합의 '투톱'인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6·4 지방선거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을 고심 중이다.

이번 선거에서 17개 시·도 중 서울을 비롯해 9곳을 차지했지만 세월호 참사 정부·여당 책임론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라는 당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경기와 인천에서의 패배가 지도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두 대표는 연휴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6월 국회 전략과 당직 개편, 7·30 재·보궐선거 대비 등 정국 구상에 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직후 우원식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이기지 못한 선거'라며 당의 전략을 비판했고, 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 등도 방송 인터뷰에서 지도부 책임론을 공개 제기하며 김·안 두 대표를 몰아세웠다.

특히 '텃밭'인 전북에서 14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7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되자 이춘석 전북 도당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해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일각에선 공천과정에 불거진 옛 민주당 출신과 '안철수세력' 간의 갈등이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선거 성적으로 이어진 만큼 도당위원장이 아니라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간 통합의 결단이 의미있는 선거결과를 가져온 근원이며 나름 최선을 다해 수도권 선거지원을 펼쳤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일각의 공세에 직접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대신 세월호 국정조사 등 6월 국회를 주도함으로써 지도부흔들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적당한 긴장감을 갖고 견제와 대안제시를 잘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국정조사를 포함해 6월 국회를 잘 끌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정한 진상조사를 통해 정부의 잘못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으로 대안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두 대표의 리더십 강화를 위한 혁신안도 준비 중이며 당직개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과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사의를 표명했고, 정책위의장과 민주정책연구원장의 임기는 만료됐다.

다만 소수파인 김·안 대표로선 믿고 중책을 맡길 인재풀이 넉넉지 않다는데 고민이 있다. 최재천 본부장이 정책위의장으로, 민병두 전 전략홍보본부장이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 각각 거론되는 등 '회전문 인사'가 예상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안 두 대표에게 진짜 승부처는 7·30 재보선이라는데 대해선 이견이 없다. 이에따라 두 대표는 최소 12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보선에서 참신하고 개혁적인 새 인물을 수혈해 승부를 펼치겠다는 구상 아래 인물찾기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광주시장후보 전략공천 사례를 언급하며 두 대표의 '자기사람 챙기기'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맞설 태세여서 공천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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