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황해권 거점 항만 육성 계획, 광양항 악영향 가능성

정부의 '양항(부산항·광양항)-투포트 정책'으로 활성화가 기대됐던 광양항이 인천항의 급신장으로 국내 항만 2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을 분석한 결과, 부산항은 1천865만2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분)로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75.4%를 차지했다.

이어 광양항은 233만6천TEU로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9.4%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고, 인천항은 233만5천TEU로 1천TEU 차이로 광양항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부산항 5.5%, 광양항 2.3%, 인천항 8.0%로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이 급신장했다.

2012년까지만 해도 광양항은 215만4천TEU를 처리해 인천항(198만2천TEU)과 비교해 17만TEU가량 많았으나, 2013년부터(광양항 228만4천TEU·인천항 216만1천TEU) 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광양항과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각각 250만TEU 예상했다. 

올해 또는 내년에 인천항이 광양항을 앞지를 것으로 항만업계에서는 전망했다.

특히 인천항만공사가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올해 부분 개장되는 인천신항을 황해권 거점 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광양항 활성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신항은 국내 최대 생산지이자 소비지인 서울 등 수도권과 1시간 거리인 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을 가까이 둔 장점이 있다.

해외 선사들이 인천신항을 이용하면 우리나라 남부권 항만에 컨테이너를 하역한 뒤 트럭으로 수도권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과 운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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