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수원·용인 화장장 비교조사 '기준치 이하'

▲ 용인 평온의 숲

화성시 광역화장장은 오염물질배출이 극히 낮을 것이고, 확산을 고려하더라도 2㎞ 거리에서는 대기오염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경기연구원의 연구용역결과가 나왔다.

이는 환경피해는 전혀 없을 것이라는 화성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반면, 2∼2.5㎞ 떨어진 화성 광역화장장에서 날라온 환경오염물질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호매실 등 서수원 주민들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경기연구원은 11일 홈페이지에 '화장시설의 환경영향 분석 및 관리방안'이라는 제목의 연구용역결과 보고서를 게시했다.
 
이 연구용역은 화성 광역화장장을 반대하는 서수원 주민들이 화장장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자 수원시가 지난 2월 경기도에 의뢰해 경기연구원이 수행했다.

화성 광역화장장이 건립되지 않은 시설이어서 유사한 화장시설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과 다이옥신 배출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썼다.

보고서는 수원연화장과 용인평온의숲 등 화성 광역화장장과 가까운 두 화장시설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측정한 대기오염물질과 다이옥신의 배출농도를 담았다.

그 결과 일산화탄소, 질소화합물, 황산화물, 연화수소, 먼지의 배출농도가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

용인평온의숲에서 수은이 0.001㎎/S㎥ 검출됐지만 이는 기준치(2㎎/S㎥) 이내였고, 아연·구리·니켈·크롬 등 유해성있는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이옥신도 수원연화장 0.134ng-TEQ/S㎥, 용인평온의숲 0.081ng-TEQ/S㎥로 기준치(5.0ng-TEQ/S㎥)를 한참 밑돌았다.

경기연구원은 담배연기속의 다이옥신 농도가 1.81ng-TEQ/S㎥라고 예시했다.

경기연구원은 이어 가장 최신시설인 용인평온의숲을 기준으로 화성시 광역화장장의 배출시설 농도를 추정하면서 화성시 광역화장장은 연간 대기오염물질발생량 합계가 2톤미만인 '5종' 규모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었다.

대기오염물질배출시설은 연간발생량 합계가 80톤 이상이면 1종, 20∼80톤은 2종, 10∼20톤은 3종, 2∼10톤은 4종, 2톤미만은 5종으로 분류된다.

경기연구원은 이어 화성시 광역화장장은 최신·최적방지시설을 설치해 기존 시설보다 오염물질배출이 극히 낮을 것이며, 확산을 고려하면 2㎞ 이내 거리에서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환경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결과로 그동안 서수원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던 화성시는 한숨을 돌리게됐다.  

이에 대해 채인석 화성시장은 호매실동 주민들의 환경오염 걱정을 해소하는 연구결과를 환영하며 “택지지구와 1km도 떨어지지 않은 수원 연화장, 용인 평온의 숲 사례처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서적 거부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성·부천·시흥·안산·광명 등 5개 지자체는 화성시 매송면에 공동화장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으나 화장장 예정지 인근 서수원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행정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화성시 광역화장장은 5개 지자체가 총 사업비 1천212억원을 공동 부담해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천440기, 자연장지 3만8천200기 규모로 2017년까지 짓기로 한 종합장사시설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