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진료인원 약 20% 증가

유아 또는 아동기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발달장애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뚜렷하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빨리 발견해 치료받을수록 예후가 좋아지는 만큼, 아이가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 등 특이한 행동을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일 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정신발달장애(질병코드 F80~89) 때문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8년 2만5천198명에서 2012년 2만9천916명으로 4년 새 19% 늘었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도 52.3명에서 60.2명으로 15% 증가했다.

2012년 기준으로 발달장애 치료를 받은 남성(76.0%)이 여성(24.0%)의 3배에 이르렀다. 남성에서 발달장애가 더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연령별로는 0~4세(35.4%)가 가장 많았고, 이어 5~9세(28.3%)·10~14세(14.4%)·15~19세(10.4%) 순이었다. 10세 미만이 전체의 반 이상(64%)을 차지하는 셈이다.

세부 종류별로 구분하면 전반적 발달장애(44.6%)와 말·언어 특정 발달장애(43.8%)가 대부분이었다.

정신발달장애는 중추신경계와 연관된 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거나 발달이 지연되는 경우로, 언어·시공간 능력·운동 등의 기능에서 이상이 나타난다. 크게 전반적 발달장애, 말·언어 특정발달장애(의사소통장애), 학습숙련 특정발달장애(학습장애) 등으로 나뉜다.

전반적 발달장애 환자는 사회적 상호 교류나 교감에 어려움을 겪고, 반복적 행동 등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 질환이 자폐증이다. 자폐는 보통 생후 30개월 정도가 지나야 발견되는데, 다른 사람과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거나 또래 집단과 관계를 맺는데 미숙하다. 반면 특정한 분야에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관심을 보이고, 변화에는 강하게 저항한다. 자폐증에는 특수교육 프로그램,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을 위한 놀이치료, 행동치료, 언어치료 등과 함께 약물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의사소통장애는 지능이 정상 범위임에도 언어적 발달이 더딘 경우를 말한다. 조기에 발견해 언어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학습장애는 정상 지능과 신체기능에도 불구, 학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데 실패한 경우이다. '난독증'으로 알려진 '읽기장애', 덧셈·뺄셈 등 기본적 수 개념이 약한 '산술장애', 올바른 문장·단락을 만들기 어려운 '쓰기장애' 등이 모두 학습장애의 일종이다.

송정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달장애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지만, 조기에 발견해 의사 등 전문가가 적절하게 개입하면 예후가 훨씬 좋아지는 만큼 부모들이 아이의 발달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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