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 4월 업황BSI 80…1년 새 최고

이달 들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한 데 이어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달보다 오르며 올 초부터 이어진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내수기업과 대기업 위주로만 개선 기미가 나타나고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5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80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오르면서 1년 전인 작년 4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이달엔 대기업과 내수기업 위주로 체감경기가 좋아졌다.

대기업 BSI는 전달 81에서 86으로 올랐고 내수기업은 75에서 80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와 유가 하락 등이 영향을 줬고 통상 3∼5월에 기업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금리인하와 저유가에 계절적 요인까지 작용하면서 내수·대기업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분위기가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에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73으로 전달과 같았다. 

수출기업도 전달 81에서 80으로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자금사정 등의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중국의 경기부진 영향으로 '봄바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5월 업황 전망BSI는 전체 제조업이 82로 3월에 전망했던 4월 지수(80)보다 상승했다.


대기업은 86에서 88로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75에서 74로, 수출기업은 83에서 81로 각각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매출 BSI의 4월 실적이 89에서 93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생산, 신규수주, 가동률, 채산성 등에서도 대부분 호전됐으나 설비투자 실행 BSI는 97에서 95로, 자금사정 BSI는 89에서 88로 하락했다.

제조업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내수부진(25.3%)이라는 응답이 전달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불확실한 경제상황(18.2%), 경쟁심화(12.4%)가 이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4월 업황 BSI는 76으로 전달보다 6포인트 올랐고 5월 전망 BSI는 4포인트 오른 78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25.0%), 불확실한 경제상황(14.2%)을 지적한 기업 비중이 줄었지만 인력난·인건비 상승(6.6%), 경쟁심화(16.2%)를 지적한 기업은 늘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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