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부동층 표심·투표율 변수…경기도지사·인천시장 초접전

여야는 6·4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격전지에서 막판 총력 대결을 벌였다.

여야 모두 자체 판세 분석에 따라 우세 지역에서는 승기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열세 지역에선 막판 뒤집기를 목표로 사력을 다한 추격전을 펼쳤다.

특히 여야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11.5%정도에 달해 이번 선거에 쏠린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보고,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다지기에 주력했다.

▲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오른쪽)등 새누리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와 주요 당직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을 방문, 비상상황에 대비한 방독면 등 구호용품 등을 착용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새누리당은 이날 접전지인 인천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를 열어 막판 표몰이에 나서며,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에서 중앙선대위-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연 데 이어 김한길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를 호소한다.

주요 격전지의 판세는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하루 전인 지난 28일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은 수도권의 경기·인천 등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나흘 전까지 여론조사상 수치로만 보면 새누리당은 경기와 영남권 등에서 8곳, 새정치연합은 서울, 인천과 호남권 등에서 7곳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전북 전주시 송천동 농수산물시장에서 6.4지방선거 지원유세에 앞서 후보들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18대 대선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이자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분기점으로, 여야 모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세월호 참사'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중도층의 표심 향배와 투표율, 부동층의 투표 성향과 투표율 등이 선거 결과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이후 수면 아래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던 여당 지지층 '숨은 표'의 실재 여부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파동 등도 변수가 될 수 있어 여야 모두 여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패한다면, 세월호 참사로 이미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지고 있는 박근혜 정부는 집권 2년 차부터 정국 주도권을 상당 부분 내주면서 주요 국정 과제를 원만히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반면 대선과 총선에서 모두 여당에 패한 야권이 지방선거마저 무기력하게 내준다면 통합 효과가 조기에 소멸하면서 계파 갈등과 분열이 가속화하는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여야 지도부는 남은 3일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물론 격전지인 충청권 중원 등지에서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접전지에서 부동층의 표심 향배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부동층 공략에 진력하는 동시에 투표 당일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집권 여당으로서의 반성을 토대로 국가 시스템을 개조하겠다는 '진정성'을 유권자들에게 보이는 데 끝까지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에서 집권 여당의 무능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주장을 부각하면서 막판까지 '무능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파상 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