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만안구 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임 조호성

오늘 4월 29일은 상반기 재·보궐 선거일이다. 이번에 치르게 되는 재·보궐선거는 과거의 여느 선거와 달리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헌재의 판결에 따른 정당해산으로 인하여 처음으로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위헌정당 해산청구안을 의결하였으며, 헌재의 결정으로 국회의원 직을 상실하게 된 지역은 오늘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정당해산으로 인한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결과에 따라 현 정권과 내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및 향후 대권주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각 정당에서도 이번 선거의 후보자를 일찌감치 공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고,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그 어느 때보다 각 언론과 정당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선거이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유권자들에게 선거의 이미지란 “불법선거운동”, “공천잡음”, “당리당략에 따른 이합집산”, “실현불가능한 공약의 남발” 등 부정적인 인식을 먼저 떠올리게 만드는 단어였다. 이런 인식은 한해 두해에 걸쳐 생겨난 게 아니며 선거가 있을 때마다 있어왔으며, 유권자는 부정적인 인식을 넘어서 이제는 선거에 대하여 냉소적이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해 무관심한 것일까?

유권자들은 어릴 적부터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투표의 중요성과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알고 있다. 또 선거철이 되면 언론사의 뉴스기사와 일상생활 등에서 정치 이야기는 빠지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화젯거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일의 투표율을 보면 이에 상응하지 않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유권자들이 먹고 사는 일이 바빠서이거나 변하지 않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아 발생하는 결과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낮은 투표율은 정치인이 생각하기에는 유권자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투표를 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시 말하자면, 투표는 하는 사람만 하므로 꼭 투표를 하는 특정 연령층 혹은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만 정치인이 관심을 가지게 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정치인이 차기 당선과 직결되는 표만을 의식하여 특정 연령층, 계층, 집단만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 아닌 무관심이 후보자에 대한 무지를 키우고, 이는 잘못된 선거결과로 연결되어 부패하고 암울한 사회를 만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한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라는 명언처럼 여러 후보자들 가운데 누가 올바르게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꾼인지, 옥석을 가려 투표소에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를 당부 드린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번 상반기 재·보궐선거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특별한 의미만큼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과 판단으로 지역 일꾼을 뽑아주기를 기대한다. “정치인들은 투표를 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은 두려워한다.”라는 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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