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을 둘러싸고 한국소비자원과 백수오 원료 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 간의 진실공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식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밝혔고, 가짜 백수오 논란에 주가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면으로 맞선 형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조사 결과가 이르면 오는 29일 나올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츄럴엔도텍은 27일 종합 일간지 5곳 이상에 전면광고를 내고 "내츄럴엔도텍은 100% 진품 백수오만을 사용한다"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 업체는 광고를 통해 "2014년 진품 백수오 계약 재배는 150t, 2015년은 400t에 육박한다"며 "계약 재배를 통해 당사의 백수오 구매 가격은 이엽우피소와 같은 수준이므로 이엽우피소를 쓸 이유가 전혀 없고, 2∼3차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짝퉁 백수오를 철저히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와 함께 소비자원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검사기관의 적합성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백수오 원료 개발을 통해 바이오 벤처기업 유망주로 떠올랐던 내츄럴엔도텍은 이번 공방에 기업의 명운을 걸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이며 22일부터 주가가 사흘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 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6천743억원에서 1조305억원으로 내려앉고 시가총액 순위도 9위에서 20위로 하락했다.

소비자원은 그러나 내츄럴엔도텍에서 수거한 시료에서 유전자검사법 등 공인된 검사방식을 통해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점을 근거로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성분을 사용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는 식약처 공인 유전자검사법(PCR)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 시험법 등 2가지 방법으로 교차 분석한 정확한 결과라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식약처의 내츄럴엔도텍 재조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식약처가 지난 22일 수거한 시료가 소비자원이 지난 3월 수거한 시료와 동일 시료가 아니므로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원은 이미 검찰에 검사에 사용한 시료를 제출하는 등 수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 시료에서 정말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기 때문에 데이터에 자신을 갖고 발표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면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업체 말은 맞지 않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던 식약처는 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29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반복 검사를 하며 재조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은 백수오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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