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3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1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이 기표하고 있다.


6·4 지방선거에 앞서 30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가 전국에서 유권자들의 관심 속에 차분히 치러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이 0.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전국 선거인 4천129만6천228명 가운데 29만6천245명이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가 처음 시행됐던 2013년 4·24 재·보궐선거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은 0.27%였고, 10·30 재보선에서는 0.33%를 기록해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36%(2만1천124명)로 가장 높았고, 부산(0.53%.1만5천615명)과 대구(0.53%.1만733명)가 낮았다.

사전투표에는 전국에서 주요 후보들도 동참했다.

▲ 30일 오전 8시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운데)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왼쪽서 두번째), 안병용 의정부시장 후보(오른쪽서 두번째), 문희상 국회의원(오른쪽),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왼쪽)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후보들이 경기도 의정부시청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사전투표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의정부시청 2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김 후보는 "4년간 경기도를 위해 일할 후보를 일곱 명이나 고르는구나 싶어 뿌듯하다"며 "사전투표를 해보고 선거관리행정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안철수 당 공동대표와 한 표를 행사했다.

송영길 후보는 "6월 4일 부득이한 사정으로 투표하지 못하는 인천 시민께서 사전투표로 한 표 행사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전투표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20분 동구 범일4동 주민센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사전투표를 촉구했다.

충북지사 후보와 초대 통합 청주시장 후보들도 일제히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충북도지사후보가 부인 김옥신씨, 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 노영민 의원과 함께 청주시 복대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김옥신, 이시종, 정세균)


새누리당 윤진식 지사 후보와 이승훈 청주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윤 후보는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선거에 큰 변수가 될 것 같다"며 "충북 발전에 이바지하는 지사가 될 수 있도록 얼마 남지 않은 선거 기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주민센터에서 정세균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참여 가능해 서울에서 지원유세 온 정 위원장과 청주 초입인 복대1동에서 만난 것이다.

이 후보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민주주의 꽃을 피웠으면 한다"며 "남은 기간 도민과 더 많이 교류해 투표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지사 후보와 고영진 경남교육감 후보도 이날 오전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 사전투표제가 시행된 30일 울산시 남구 삼산동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인 온라인 투표인 명부를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알리고 새로운 경남을 만들기 위한 도민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사전투표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반 유권자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졌다.

인천지역에 설치된 149곳의 투표소에는 평소보다 출근길을 서둘러 나온 직장인과 노년층, 학생 등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송도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한 김모(62)씨는 "하루빨리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투표할 수 있어 투표율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하루 동안 학생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교내 셔틀버스 노선을 변경, 사전투표소를 거치도록 했다.

경남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진주 경상대학교 공과대학 지하 1층 대피소에는 외지에서 유학 온 대학생과 교직원, 인근 부대 장병이 단체로 투표에 참가했다.

▲ 30일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초마을 주민들이 배를 타고 한산도에 도착, 한산면사무소 사전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진주시청 2층 시민 홀의 사전투표소에도 일찍부터 공군교육사령부에 입대한 훈련병, 일찍 투표를 마치려는 행정·경찰 공무원, 직장인 등이 줄을 이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장병들은 부대 옆 도천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광주 광산구 수완동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이정훈(59서구 풍암동)씨는 "한가롭게 미리 투표할 수 있으니 참 편하네요. 진작 도입했어야 할 제도 같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사전투표가 전면 시행된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다 기표소에 가림막이 없어 유권자들이 어색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해운대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는 "뒤에서 누가 투표하는 것을 보지는 않을까 하고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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