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정책 공방·베끼기 공약 논란·땅투기 의혹 제기

 

6·4 지방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보육교사 교육공무원화' 공약으로 시작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간 공방이 '제주도 땅 투기 의혹'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여야 모두 놓칠 수 없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어느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선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줄곧 선두를 지켰던 남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가 앞선 여론조사도 있다.

두 후보 간 경합이 이어지면서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같은 수원 출신인데다 서울 경복고 18년 선후배 사이인 남 후보와 김 후보는 다니는 교회도 수원중앙침례교회로 같다.

이런 이유로 두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 초반에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추면서 최대한 비방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투표일을 열흘 정도 앞두고는 상대방 핵심공약 깎아내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남 후보는 김 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내 건 '보육교사의 교육공무원화'를 줄기차게 공략하고 있다.

TV토론회마다 두 후보는 이 이슈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김 후보 선대위는 남 후보의 '도민은행 설립'과 '굿모닝 버스' 공약이 '베낀 공약'이라고 역공하고 나섰다.

'도민은행 설립'은 김상곤 전 예비후보가 발표한 도민은행 공약을 베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고, '굿모닝 버스'도 김 후보가 먼저 발표한 '앉아가는 아침'과 매우 유사하니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 후보가 남 후보의 제주도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 후보 선대위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 후보가 대학생, 국회의원 신분으로 제주도 땅을 불법 매입했고, 국가에 기증하겠다는 말도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 선대위도 이에 가세해 "입만 열면 거짓말, 남경필 후보는 사퇴하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남 후보 선대위는 '네거티브'라고 일축했다.

남 후보 측은 "김 후보가 불리한 선거 판세를 되돌리려고 네거티브를 꺼내 들었다. 무책임한 포퓰리즘 공약으로 일관하더니 이제는 명확히 해명된 해묵은 얘기를 꺼내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려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남 후보와 김 후보는 29일 오후 10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TV토론회에 참가한다.

두 후보에게 주어진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승기를 확실히 잡으려고 어떤 카드를 꺼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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