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 외교부장 접견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 같은 행동부터 중단해서 대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국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 방한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진전된 심도있는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국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성원해 주고 있는데 감사하다"며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가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교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으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드레스덴 구상의 이행을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중국이 큰 관심을 갖고 노력해온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3월23일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북핵 불용과 비핵화 목표에 대한 양국간 공동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국 정부가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온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로 관측되는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국빈 방중시 채택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해 나감으로써 양국관계의 발전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하에 책임있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은 남과 북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누구보다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유지, 남북관계 개선, 그리고 특히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 실현에 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 주석의 방한이 양국 관계사에서 이정표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 주석의 '중국의 꿈'과 박 대통령의 '제2의 한강의 기적 및 국민행복시대 구현' 노력이 서로 상응하고 통하며, 시 주석 방한을 통해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내실화, 발전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접견에서 왕 부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고, 박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한 뒤 최근 중국에서 수차례 테러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위로를 전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과 왕 부장은 양국간 금융협력 확대, 서해 불법조업 관련 단속 강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구상과 시 주석의 신(新)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상 간 협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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