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3선에 도전하는 김용서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 사비를 털어 한국에 온 캄보디아 비정부기구(NGO) LFM(Lamp For Mercy) 총재 부부가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김정욱 총재(66)와 그의 아내인 움 소반디(35)씨. 지난달 초 입국한 김 총재 부부는 수원에 도착한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40여일 동안 수원시 팔달구 중동 녹산빌딩 8층에 자리잡은 김용서 후보 선거사무소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김 후보 선거를 돕고 있다. 

비행기삯은 물론 한국 내 체류비 역시 자비로 충당하고 있는 김 총재 부부는 "김용서 전 시장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한걸음에 한국으로 달려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가 김 후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김 후보가 수원시장 재임 때인 2005년. 당시 수원시장이었던 김 후보는 낙후된 캄보디아 중에서도 시엠립주(州)의 한 마을을 선정, 순수 민간 후원을 받아 수원마을을 건립했다. 

400여 가구 28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프놈끄라움 마을은 김 후보가 시장 재임 때인 2004년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2007년 6월 수원마을로 선정됐다. 이로 인해 프놈끄라움 마을에는 수원시, 수원시민, 기업은행 등의 후원으로 교실 10칸을 갖춘 수원 초·중학교가 세워졌다. 또 마을길도 놓여지고 낡은 다리도 고쳐졌다.

특히 김용서 후보는 당시 한인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이 커 시앰립주 한인자녀학교와 수도인 프놈펜 한인자녀학교에 각각 한글도서 2000권씩과 컴퓨터 20대, 30대를 보급했다. 더불어 국립 프놈펜대학에는 한글학과(정원 35명)가 처음 개설돼 타 언어학과(중국어, 일본어) 보다 한글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한글학과 학생 1명 당 컴퓨터 1대씩 총 35대도 보급됐다. 

김정욱 총재는 "김용서 전 시장님이 선거에 출마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기 위해 아내와 함께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3선에 꼭 성공하셔서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좋은 유대관계는 물론 프놈끄라움 마을과 수원시의 관계가 더욱 단단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서 후보는 "먼 길 마다않고 자기 일처럼 도와주시는 김정욱 총재님께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 '해피 수원'의 이미지가 캄보디아 전역에 퍼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