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잡음에 새누리 후보 무공천 새정치연합 1명 vs 무소속 2명

인천 강화군수 선거는 새누리당 공천 과정의 긴 잡음 끝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1명과 무소속 후보 2명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한상운(70)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이사가 나서고, 유천호(63) 군수와 이상복(60)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으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새누리당이 텃밭인 강화군에서 군수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돈 봉투 살포 사건과 부적격 후보, 경선 여론조사 방법 논란 등으로 파열음을 내면서 일면서 무공천 방침을 결정했다.

새누리당 출신 후보들의 분열과 무공천으로 야권 후보에게도 강화군 입성의 기회가 올지 관심이 쏠린다.

새정치연합 강화군수 후보로 뒤늦게 전략 공천된 한상운 후보는 경기도의원, 독도연맹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재경강화향우회 감사를 맡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경선까지 치르고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두 후보는 출마 자격이 없다"며 후보 등록 무효를 주장했지만,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당의 무공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무소속 출마에 문제가 없다"며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한상운 후보는 26일 "강화군 인구가 크게 줄어 지역 경제가 침체된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제가 나서 인구 10만 행복도시,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강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유천호 후보는 2010년 당시 안덕수 후보와 대결에서 낙선했다가 안 전 군수가 국회의원 출마를 하면서 201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직인 데다 인천시생활체육회장, 인천재향군인회장, 인천시의원 등을 지내면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후보 3인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유천호 후보는 "규제를 혁파하고 재정비해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강화의 내일을 꿈꾸며 군민을 섬기는 편안한 행정을 구현해가겠다"고 다짐했다.

무소속 이상복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정부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개발국장,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유천호 후보와 선거전을 치렀던 안덕수 국회의원이 이상복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선거가 유천호 후보와 안덕수 의원 간 대리전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상복 후보는 "획기적인 교통망을 구축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행복 강화를 이룩할 것"이라며 "강화가 낳고 정부가 키운 제가 군민을 편안하게,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후보 3인은 인천시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강화 경제를 살리고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를 문화관광 특별구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공통으로 내놨다.

차별화 공약도 있다.

한상운 후보는 65세 이상 노인이 군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귀향, 귀촌, 귀농 가구에 이주 정착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천호 후보는 주민 편익을 규제하는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제약되는 문화재 보호구역 재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복 후보는 도서주민 정주 생활 지원금 지원 조례가 발효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강화산단과 교동평화산단을 국가지원 통일 경제특구로 지정받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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