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은 대형사고에 지도부 초긴장

여야 지도부는 26일 고양종합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안전 점검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가 아직 수습되지 않은 마당에 다시 경기도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만큼 여야는 모두 발빠른 사태 수습을 당부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경기도가 부상한 터라 이번 사고가 민심의 흐름에 미칠 영향에 여야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지도부의 대응은 어느 때보다 빨랐다.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와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6일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 현장에서 사고 현장을 둘러 보며 대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사고 직후인 이날 오후 12시35분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일행은 고양시 소방본부장으로부터 화재 발생 원인과 사상자 등에 대한 보고를 듣고 인근 일산병원으로 이동, 강경훈 응급진료센터장과 함께 이송된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이 원내대표는 환자들의 상황을 일일이 점검하며 "잘 치료하고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고, 남 후보도 "병원에서 책임있게 환자들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남 후보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해 유기적으로 안전을 확보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26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종합터미널을 찾아 화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당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일제히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 현황을 점검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경기도와 서울 일대를 돌며 유세활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오전 유세가 끝나자 일정을 변경해 낮 12시30분께 사고 현장을 먼저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여전히 위험한 사회라는 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 여러분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함께 경기도 내에서 유세를 펼치던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최성 고양시장 후보를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유은혜 의원과 한정애 대변인도 일정을 변경해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 상황을 살폈다.

김진표 후보는 "도지사로 당선된다면 바로 현장 점검을 해서 경기도에 산재해 있는 고위험 건물, 지하철, 대형건물, 산업단지 등을 먼저 살펴서 100일 안에 고위험군에 대한 완벽한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