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5년만에 관광용 모노레일 사업 새 출발

▲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해 10월 29일 월미은하레일 현장을 방문해 교각과 관제설비, 검수설비, 차량상태 등에 관한 보고를 받고 차량을 시승하며 월미은하레일을 점검하는 모습

안전성 결함 때문에 완공 후에도 5년째 발이 묶인 월미은하레일이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13일 민간 궤도사업자인 가람스페이스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8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2010년 6월 완공 후 5년째 사업방향을 찾지 못하던 사업이 관광용 소형 모노레일 사업으로 가닥을 잡고 본격 추진되는 것이다.

월미은하레일 사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면서 관심은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와 가람스페이스는 월미은하레일이 시험운행 기간에 안내륜 축 절손·추락 등 안전성에 많은 결함을 드러낸 만큼 안전시설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인천역에서 월미도를 순환하는 6.1km 구간의 지상 고가철도 구조물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점검로와 대피로를 겸한 낙하물 방지 시설, 충돌방지 장치, 차량 위치 추적장치 등 안전시설을 보강할 방침이다.

차량에는 상시 전원 외에 비상용 배터리를 탑재해 정전 등 비상상황에서도 1시간 이상 정상 운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월미도는 순간돌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인 점을 고려, 차량이 궤도에서 탈선·이탈하지 않도록 롤러코스터용 이탈방지장치를 장착하고 산악형 철도궤도에서 사용하는 톱니바퀴형(Rack & Pinion) 구조를 적용할 예정이다.

교통공사와 가람스페이스는 기존 월미은하레일 차량이 70인승으로 18t 무게였지만 새로 도입되는 모노레일은 8인승 1.5t으로 하중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해 10월 29일 월미은하레일 현장을 방문해 교각의 위치와 기울기 오차를 확인하고 있다.

안정성 외에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람스페이스는 시설보강 공사비 190억원을 부담하고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받았다.

그러나 관광객 유치에 실패해 적자가 심화할 경우 월미은하레일 운영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초기 투자비와 임대료를 회수하려면 인건비와 운영비를 빼더라도 20년간 매년 17억5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만 한다.

아직 탑승료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약 1인당 1만원으로 요금이 책정된다면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0명은 넘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1인당 5천원일 땐 하루 평균 이용객이 1천명은 넘어야 한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충분치 않다면 달성하기 쉽지 않은 규모다.

가람스페이스는 재미와 교육을 접목한 가상현실 체험시설을 갖춰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월미성(城)의 신비'라는 주제로 체험형 스토리텔링 영상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승객은 인천역을 출발해 3개역을 거쳐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47분간 창밖으로 월미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아이맥스 영화처럼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새로 도입되는 모노레일은 8인승 규모로 최대 3량까지 연결해 운행된다. 무인자동 운전시스템으로 작동된다. 3개 중간역에서 승하차할 수 있으며 6.1km 구간을 모두 순회하면 47분이 걸린다.

이정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검증, 월미은하레일이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월미은하레일은 총 공사비 853억원을 들여 2010년 6월 완공됐지만 시험운행 과정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 개통이 무기한 연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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