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시민이 먼저다'

오늘은 날씨가 아주 청명해 옷을 가볍게 입고 선거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른 아침 배탈고개 일신건영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시민들에게 인사를 시작으로 명함을 돌리기 시작했지요.

"안녕하세요. 새누리당 구리시장 예비후보 강호현입니다."라는 말을 하도 되풀이해서인지 자동적으로 말문이 트여 시민들만 접하면 저도 모르게 술술 흘러나왔습니다.

개인택시 기사님, 아침 찬거리를 사러 마트에 들르시는 아주머니 등 만나는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다 보니 한 시간여 동안 5백여 장이 소모됐습니다.

이어 주변 상가를 돌아 아차산 정각사 입구에서 형제 약수터를 지나 팔각정에 오르면서 등산길에 나선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시장 후보를 잘 선택해서 한번 바꾸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도 들었습니다. 저의 기분을 북돋우기 위해 "민생탐방을 하는 후보가 시장이 됐으면 싶다."라는 기분 좋은 말도 들었습니다.

되돌아 내려오면서 약수터에 들러 목을 축이고 운동기구와 씨름하시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려는데 한 시민의 말씀이 저를 불러 세웠지요. "요새도 고무신을 주나" 라고 말이지요. 

무엇인가 표출되지 않은 사회현상을 대변한듯한 내용의 말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저 환하게 웃고 말았습니다. 속으론 "드리고 싶지만 공직선거법이라는 굴레 때문에 드릴 수가 없네요. 위반하면 50배 처벌과 함께 당선 취소예요.라는 말을 되 뇌이면서 말입니다. 교문 2동 사무소를 지난 장자호수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새누리당이 선거에 승리하려면 장자호수 주변지역 시민들의 선호를 잘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을 여러 번 들은 적 있어 호기심을 가지고 철저한 대책을 준비해야 될 것 같았습니다. 장자 호수 광장을 지나 화훼 단지에 접어들면서 산책하는 주민들과 대면을 했습니다. "박영순 시장 보다 잘 할 수 있느냐, 그 대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준비한 IT 영상 등 최첨단 산업 단지 조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장자 못 공원을 지난 유채꽃 단지로 조성된 한강시민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한 분이 "골프장에 가는 분들이 많이 이용한다."라고 궁금증을 달래 주셨습니다.'비교적 공원관리가 잘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장자 상가 밀집 지역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배가 고픈 걸 보니 아마 점심 식사 시간을 훨씬 넘긴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계는 오후 1시 30분, 김밥 한 줄로 요기를 채운 후 커피 전문점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3~40대로 보이는 여성들이었습니다. 

명함을 건넸지요. 이어 이어지는 질문, "진짜 잘 할 수 있느냐?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를 물어왔습니다. 저는 자신 있게 즉답으로 들어갔습니다."현 시장님 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우선 분열된 구리시를 하나로 통합하고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일자리와 재정 확충을 통해 영유아, 재취업, 장애인 시설 확충, 노인 요양 시설 확충" 등등의 소견을 밝혔습니다."준비를 많이 하셨네요. 건승하세요" 격려를 뒤로하고 수택 3동 주민자치센터에 들른 시간은 오후 3시 반을 가리켰습니다. 시민들과 다정한 눈빛을 교환했습니다. 일일이 인사를 나눈 후 쌍용아파트 길을 따라 주변 상가를 방문하던 중 수택 2동 바르게 살기 위원께서 저를 알아보시곤 "공천만 받으세요. 밀어 드릴게요."라는 말에 풀려던 다리에 다시 힘을 쏟아 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경마장 입구 포장마차에서 7백 원짜리 어묵으로 에너지를 충전한 후 구리시장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오후 5시를 막 넘기고 있었는데 손님으로 가득했습니다. 아마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제공될 저녁거리를 장만하러 나오 신 것 같습니다. 저는 삼 보일 배가 아닌 10미터 전진하면서 힘찬 목소리로 저를 알렸습니다. 또박또박 "구리시장 예비후보 강 호 현"이라고요.

지나치는 시민들께선 "구리시를 더 잘 살게 해 달라" "장사가 더 잘 되게 해 달라"는 부탁의 말들이 이어졌고 "공용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고쳐 달라"는 민원도 받았습니다.

통일약국을 지나 협신자동차공업사를 거쳐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30분.오늘도
뚜벅이의 고생은 남달랐지요. 소지했던 2천3백 장의 명함도 바닥이 났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와 오늘 선거운동에서 느꼈던 일들을 회상했습니다. 운동기구의 수시 점검과 다양화가 필요하고 장자호수 공원의 생활 편의시설 확충, 수택 2동 쌍용아파트에서 경마장에 이르는 도로를 넓히는 일, 이 일이 성사되면 주변 상권의 부활은 물론 주민 편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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