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반대 수원 호매실주민 700여명 방문항의 집회로 맞불

3일 오후 경기도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에 참여하는 화성·부천·안산·광명·시흥 지역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도를 방문해 도지사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맞서 화장장 반대운동을 벌이는 수원 호매실 주민 700여 명(경찰추산)은 도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모여 "절대로 화장장이 들어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경기도청 남경필 도지사 집무실에는 채인석(화성), 김만수(부천), 제종길(안산), 김윤식(시흥) 시장과 시장을 대신한 이춘표 광명 부시장이 모였다. 이 자리에는 부천의 김경협, 원혜영 의원, 안산의 김명연, 부좌현, 전해철 의원, 화성의 이원욱 의원 등 해당 지역 국회의원 6명이 함께 했다.

화장시설이 들어설 화성시의 채 시장과 이 의원이 방문단 대표로 남 지사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채 시장은 남 지사에게 "수도권 500만 시민을 위한 화장시설이 수원 주민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늦어질 것이 우려된다"면서 "도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일인 화장시설 건립사업에 지사가 분명한 의지를 표명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화장장은 해당 시가 반대하고 도가 오히려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데, 입장이 바뀐 것 같다"면서 "일부 주민의 반대로 늘어지는 이 사업이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남 지사는 수원 호매실 주민의 반대 민원을 의식한 듯 "도민의 의사표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주민의 의사를 듣는 절차를 거쳐서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들의 방문에 앞서 화장장 반대운동을 벌이는 수원 호매실 주민 700여명은 오후 2시 경기도청 앞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칠보산 화장장 건립저지 비상대책위'의 주도로 진행된 집회에서 주민들은 "화성시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절대 반대한다"고 소리쳤다.

화장시설 건립지에서 2㎞가량 떨어진 호매실지구 LG빌리지 아파트에 산다는 박상태(47)씨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아토피 때문에 공기 좋은 칠보산 밑으로 이사를 왔는데, 바로 옆에 화장장이 웬 말이냐"면서 "왜 대규모 택지지구 옆으로 화장장을 지으려는 지 모르겠다, 화성 궁평리 멀리 화장장을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 황혜민(42·여)씨는 "화장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우리 아파트 쪽으로 넘어오면 아이들이 숨을 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호매실 지구의 맑은 공기와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개 지역 시장·국회의원들의 남 지사와의 면담은 40여분 만에 끝났으며, 집회를 열던 주민들과의 마찰은 없었다.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은 매송면 숙곡1리 산 12의 5일대 36만4천㎡에 건축 연면적 1만3천858㎡ 규모로 건립 추진 중이다.

예상 사업비 1천203억원을 5개 시가 분담해 이르면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사업 예정지에서 2∼3㎞가량 떨어진 호매실 주민들이 비대위를 구성해 '유해물질로 인한 심각한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는 등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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