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소조기…잠수사 동시다발 수색 전념
선원들 잇따라 구속 수순, 선박 관리 전과정 현미경 수사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진 구조·수색작업에도 사망자의 시신만 잇따라 수습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함정과 민간어선 등 총 212척, 항공기 34대, 구조대원 550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팀은 실종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선체 3층 식당 진입에 성공했지만 기다렸던 생환 소식은 없었다.

 생존구역 '에어 포켓' 아직 확인 못 해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도 23~24일,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사고 해역의 파고는 0.5m로 전날과 비슷하지만, 바다 속은 여전히 탁한 상태다.

구조팀은 3~4층 다인실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사망자의 시신을 잇따라 수습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사망자는 152명, 실종자는 150명이다.

구조팀은 선내 선실 공기층(에어 포켓)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에어 포켓은 침몰한 배 안에 공기가 남아 있는 공간이다.

구조팀은 선체 일부를 뜯어내기도 했지만 배가 뒤집히면서 집기가 섞이고 선실 입구를 막기도 해 특수 제작한 망치로 진입로를 만들어 객실을 옮겨가며 수색하고 있다.

◇ 수중수색, '머구리' 위주로 전환 

수중수색은 일명 머구리 위주 방식으로 전환됐다.

머구리는 공기통을 멘 일반 잠수사와 달리 선박의 공기공급 장치에 에어 호스를 연결한 투구 모양의 장비를 착용한 잠수사들로 수심 30∼40m 아래에서도 1시간가량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다.

구조팀은 2천200t급 대형 바지선을 투입해 머구리 50여명을 동시다발로 투입하고 있다.

지칠 대로 지친 잠수사 10여명은 마비 증세와 피로 누적 등으로 감압 치료를 받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수중 첨단장비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미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21일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 2대를 수색작업에 투입했지만 거센 물살 탓에 실패하자 결국 철수시키기로 했다.

22일 투입한 무인탐사 '게 로봇'(크랩스터)도 선박에 실려 사고현장에 급파됐지만, 선체 진입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때 구호조치 했다면"…선원들 '뒤늦은 후회'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조기수 이모(55)·박모(58)씨, 2등 기관사 이모(25·여)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다. 조기수는 기관사를 보좌하며 안전점검, 보수, 정비 작업을 한다.

체포된 1등 기관사 손모(57)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속된 선장 이준석(69)씨 등 3명, 1등 항해사 강모(42)씨 등 4명을 포함해 선원 대부분이 구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많은 선원이 '지금 생각하면 구호조치를 했어야했다'며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본부는 선박 운항 및 검사와 관련해 참고인 8명, 출항 전 선박 점검과 수리 상태를 살피는 한국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 6명, 선박 증톤과 복원성 검사 관련 참고인 2명을 불러 조사했다.

급격한 변침, 선박 구조 변경, 선박의 평형 문제 등과 관련한 수사결과에 따라 처벌 대상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세월호에서 탈출한 선장과 선원 가운데 탑승객을 구조하려고 시도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부작위(不作爲)에 의한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에 출연해 허위 발언을 한 '가짜 잠수사' 홍모(26·여)씨, 구호품 납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박모(30)씨는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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