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탈락후보 '무소속행'…공천 후보에 영향

인천지역의 6·4 지방선거 공천 후유증이 예상대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의 일부 지역 후보 공천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이 후보자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면서 후보자 간 혼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강화군수 후보를 내지 않기로 '무공천' 방침을 확정했다. 후보 경선에 나섰던 유천호, 이상복 예비후보 간 논란 때문이다.

여론조사 경선까지 했지만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여론조사 경선', '돈봉투 살포 사건' 등이 무공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예비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부정 경선으로 후보 박탈 조치까지 받았던 상대 후보가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은 불합리하다"며 당의 공천과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유 예비후보는 "최근 벌어진 새마을 지회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자신을 연계시키며 진실을 왜곡하는 구시대적 행태가 벌어졌지만 민심 분열 등을 걱정해 대응을 자제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 두 후보는 즉각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당내 경선 과정에 불복하면서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공표했다.

전년성 서구청장은 "현역 구청장 20% 물갈이란 이유를 들어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의 밀실 야합에 떠밀려 경선에 배제됐다"며 탈당했다.

그는 "서구 주민들의 주권을 마구잡이로 짓밟아 버린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풋내기 정치인의 밀실야합 정치놀음에 주민들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전통적으로 야당 색채가 강한 서구이지만, 민주당 출신인 전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새정치연합의 전원기 후보의 야당표가 분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새누리당 강범석 후보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평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김현상 예비후보도 무소속으로 나선다. 김 예비후보는 "새정치연합의 공천은 원칙도 기준도 없는 밀실·특혜 공천인 만큼 승복할 수 없다"며 "새정치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을 제시해 구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동구청장과 계양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전용철, 조동수 예비후보 역시 연이어 무소속 출마 채비에 나섰다.

전 예비후보는 "원칙도, 소신도, 신의도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더 이상 몸담을 이유와 명분이 없다. 그나물에 그 밥이 되지 않기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측은 18일 "공천결과에 불복해 탈당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결과적으로 무소속 출마로 인해 우리 당 후보의 표를 분열시키기 때문에 해당행위를 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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