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시장에서 ‘스펙초월’이란 키워드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직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아무리 높은 스펙이어도 직무에 맞지 않는다면 취업에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 하지만 취업준비생 5명 중 2명은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파악하지 못한 채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포트폴리오 SNS 서비스 웰던투(Welldone.to)와 함께 취업준비생 및 직장인 894명을 대상으로 원하는 직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설문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475명을 대상으로 ‘직무를 정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35.2%가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직무를 선택하지 못한 이유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서’가 30.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적성을 파악하지 못해서’가 전체 26.8% 비율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 때문에(24.4%), 하고 싶은 직무가 너무 많아서(6.5%), 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4.8%) 등의 이유로 직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을 하는 데 있어 직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취업 성공을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에 대해 조사한 결과, 원하는 직무를 찾는 것이 응답률 70.7%로 가장 높았던 것. 이를 통해 취업준비생들이 직무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일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많은 답변이 나올 거라 예상됐던 높은 스펙 쌓기는 응답률 38.5%를 차지하며 2위에 머물렀고, 대외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37.9%)과 가고 싶은 기업을 정해야 한다(16.2%)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잘못된 직무 선택으로 인해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419명을 대상으로 ‘직무 선택을 후회한 경험이 있는가’를 질문한 결과, 직장인 78.2%가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

직무 선택을 후회한 이유로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39.0%)가 가장 높았으며,생각했던 일과 달라서(32.0%)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전망이 밝지 않아서(29.6%) 평소 하고 싶던 일이 아니어서(28.7%), 다른 직무에 비해 급여가 작은 편이어서(24.4%) 직무 선택을 후회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직무 선택에 대해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 86.9%가 ‘재취업을 통해 원하는 직무를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취업 시 직무 선택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잡코리아사업본부 최창호 본부장은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잘못된 직무 선택으로 재취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실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성공적인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일 혹은 적성에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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