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남동경찰서 남동공단파출소 순경 류용빈

겨울철에는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제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추운 날씨 속에 과도한 전열기구 사용, 겨울철 등산객들이 아무렇지 않게 버린 담배꽁초 등 겨울철 화재의 원인도 잘 알려져 있어 일상생활에서 화재예방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러나 뜻밖의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겨울철 사람의 몸에서 발생하는 ‘정전기’이다. 

겨울철 습도가 40% 이하로 내려가 건조해진 날씨 때문에 정전기가 쉽게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은 정전기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지만 그 장소가 주유소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겨울철 주유소에서 작은 정전기로 인해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많은 운전자들이 스스로 주유를 하는 ‘셀프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다. 운전자가 직접 주유를 하기 때문에 하차하여 주유구를 열어야 하는데 사고는 이 때 발생한다. 주유과정에서 나오는 기름증기와 운전자의 몸에서 일어난 순간 전압 1만 볼트가 넘는 정전기가 만나 폭발이 일어나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주유소에서 정전기로 인한 화재는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주유하기 전에 주유기에 설치된 정전기 방지 패드에 손을 한번만이라도 가져다 댄 후 주유를 한다면 사고를 손쉽게 피할 수 있는데 운전자들이 날씨도 춥고 귀찮아서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의 수고스러움이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자신의 주변의 모든 것들이 화재와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무심코 지나가는 작은 정전기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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