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운문 번역"…2019년 총 10권 완간 예정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최종철 연세대 영문과 교수가 전작 번역을 맡은 '셰익스피어 전집'이 나온다.

도서출판 민음사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탄생 450주년을 맞아 전체 10권으로 구성된 '셰익스피어 전집'을 기획하고 최근 1차분을 출간했다.

1차분으로는 '셰익스피어 전집 1-희극 Ⅰ', '셰익스피어 전집 7-사극·로맨스 Ⅰ'이 나왔다. 다음 달에는 2차분으로 '셰익스피어 전집 4-비극 Ⅰ', '셰익스피어 전집 5-비극 Ⅱ'가 출간되며 2019년 총 10권으로 전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1권에는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좋으실 대로', '십이야', '잣대엔 잣대로' 등 희극 5편, 7권에는 '헨리 4세 1부', '헨리 4세 2부', '겨울 이야기', '태풍' 등 사극 2편과 로맨스 2편이 수록됐다.

셰익스피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운문 형식 그대로 살려내 번역한 것은 최 교수가 유일하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대사의 절반 이상이 운문 형식이다. 그 비율이 80% 이상인 희곡도 전체 38편 가운데 22편이나 된다. 셰익스피어 극작품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4대 비극'을 보면 '햄릿'과 '리어왕'은 75%, '오셀로'는 80%, '맥베스'는 95%가 운문 형식의 대사로 이뤄져 있다.

최 교수는 "시 형식으로 쓴 연극 대사를 산문으로 바꾸면 시가 가지는 함축성과 상징성, 긴장감이 현저히 줄어들고 수많은 비유로 파생되는 상상력의 자극이 둔화하며, 결정적으로 음악성이 거의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1993년 처음으로 '맥베스'를 운문 번역한 데 이어 지난 20여 년간 셰익스피어 번역에 매진해 온 최 교수는 이번 전집에서 본격적으로 운문 번역을 시도했다.

출판사 측은 "최 교수가 셰익스피어의 '약강 오보격(약강 음절이 시 한 줄에 연속적으로 다섯 번 나타나는 것) 무운시'라는 형식을 우리 시의 기본 운율인 삼사조에 적용해 운문 형식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원문의 뜻을 최대한 정확하게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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