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급격하게 위축됐던 주류 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이른 더위와 함께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늘어난데다 브라질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전체 주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

4월 들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직전까지의 매출 성장률이 3.0%,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월말까지 매출 성장률이 1.0%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빠른 회복세다.

주종별 매출 성장률을 보면 와인이 27.4%로 가장 높고, 소주가 25.0%, 양주는 19.6%로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맥주와 전통주 매출 증가율도 각각 8.6%, 8.8%였다.

편의점에서도 주류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5월 들어 13일까지 전체 주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5% 늘어, 침몰사고 이전 4월(1∼15일) 전반기 매출 성장률(11.9%)에 육박하고 있다. 침몰사고 이후 4월 말까지 매출 성장률은 7.8%로 떨어졌었다.

편의점에서는 수입 맥주(17.2%), 소주(15.0%), 와인(14.1%) 등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추모와 자제 분위기 속에 급격하게 위축됐던 술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연중 최대연휴가 있었던데 이어 더위가 일찍 찾아오는 바람에 맥주 등의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으로 보면 본격적인 술 소비 시즌이 찾아왔지만, 주류업계는 아직 광고 등 마케팅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침몰 사고와 맥주 신제품 출시 시점이 겹쳤던 롯데주류가 최근 중단했던 프리 론칭 광고를 일부 재개했으나 본격적인 제품 광고는 자제하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아직 광고 재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맥주 소비 철이 왔지만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앞으로도 당분간 마케팅 활동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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