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이치로 1천312만 달러, 내야수 니시오카 533만 달러

▲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한국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로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 구단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강정호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일간경기=연합뉴스)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는 한국인 야수 중 처음으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노린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 중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다. 

일본에서는 많은 내·외야수가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이중 포스팅을 통해 미국 무대를 밟은 선수도 많다.
 
일본 야수 중 포스팅 최고액을 기록한 이는 아시아 최고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1·전 뉴욕 양키스·FA 선언)다. 이치로는 2000년 말 일본 야수 중 최초로 포스팅을 신청했고 1천312만5천 달러를 제시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독점교섭권을 얻었다.  
 
이치로는 이미 일본 야구를 평정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아시아 야수'에 대한 물음표가 붙어 있는 시기였지만 메이저리그 구단 사이에서 경쟁이 붙었고 1천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금액이 나왔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2001년 242안타를 쳐내며 '안타 제조기'의 명성을 쌓았고, 미국 선수들도 깜짝 놀랄 만큼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선보였다. 빠르고 정확한 야구를 펼치는 이치로의 등장은 미국 야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치로는 2001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을 석권했다. 

이치로가 대단한 성공을 거두면서 미국 진출을 꿈꾸는 일본 야수들이 늘었다. 그리고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치로 이후, 아시아 야수 중 1천만 달러 이상을 포스팅 비로 제시받은 이는 없다. 

일본 내에서 '제2의 이치로'로 불렸던 선수들이 포스팅 금액을 확인하고 냉혹한 현실을 깨달았다. 미국 구단에서 내놓은 설명은 "이치로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였다. 

일본인 내야수 중 최고 포스팅 금액은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가 기록한 532만9천 달러다.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2루수와 유격수로 뛰던 그는 2010년 일본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200안타를 넘어섰고(206안타), 곧바로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532만9천달러로 독점계약권을 손에 넣었고, 3년 총 925만 달러에 연봉계약을 했다. 그러나 니시오카는 미국 무대 적응에 실패하고 3년 계약을 채우지 못한 채 두 시즌(2011·2012)만 치르고 2013년 일본으로 복귀했다.  
 
일본 내야수 중 포스팅 금액 5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건, 니시오카가 유일하다.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2006년 말 포스팅을 신청해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450만 달러를 제시받았다. 이와무라는 4년 동안 미국에서 활약한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뉴욕 양키스가 250만 달러로 독점교섭권을 얻었으나 연봉계약에 실패했다. 

강정호는 앞서 예로 든 일본 내야수들과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다. 일본 야수들은 빠르고 정교한 장점이 있는 반면, 강정호는 일본 선수들이 갖지 못한 '파괴력'을 갖췄다. 

포스팅 금액은 예측하기 어렵다. 현지 언론도 300만 달러부터 1천500만 달러까지 다양한 예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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