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논란 보도' MBC 저격
김대기 비서실장 "단호한 대응"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대통령 외교 순방 성과를 두고 언론사가 가짜뉴스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일이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초보도한 MBC를 저격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실장은 9월3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국회에서는 외교장관 해임 건의하는 일도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하고 이와 함께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가짜 뉴스라고 단언했다.

앞서 김대기 비서실장은 지난 29일 기자들에게 “전에도 예전부터 광우병 등 여러 사태에서 있었듯이 이런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이간질할 수도 있어서 저희는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이 대통령실이 비속어 논란을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선을 긋자 모 변호사는 “언론 탄압이 될 수 있다”며 “소위 위축효과(Chilling Effect)가 될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 법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게 되는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이날 김 실장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공세가 그 어느 때보다 심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합리적 비판, 대안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 소통하지만 이번 장관 해임같이 근거 없는 정략적 공세에 대해서는 내각과 여권도 단호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이런 논란 벌어지고 있어 국민 앞에 면목이 없다”며 “앞으로 대통령실은 정쟁을 떠나 오로지 경제와 민생에 전념하겠다는 말씀드린다”며 비속어 논란을 떠나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분위기 전환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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