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자녀인 '밀레니엄 세대' 도시로 몰려

미국에서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청·장년층, 즉 '밀레니엄 세대'는 엄청난 생활비용 부담에도 도시 거주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만들어낸 '아메리칸 라이프', 즉 큰 차를 몰고 교외의 너른 집에서 사는 문화가 이들의 자녀에 의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미국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2013년 사이 밀레니엄 세대의 인구 유입이 가장 크게 늘어난 10개 지역의 평균 인구는 58만7천522명으로 집계됐다. 

10개 지역 모두 핵심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5만 명을 넘는 '메트로폴리탄' 도시 지역으로 분류됐다. 
 
또 이들 10개 지역 주택의 중간값은 40만6천800달러(4억3천만 원)에 달했다.
 
반면에 밀레니엄 세대의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10개 지역은 평균 인구가 26만1천232명에 그쳤고, 평균 주택가격은 14만4천875달러(1억5천만 원)로 대조를 이뤘다. 
 
이는 결국 밀레니엄 세대는 부모들처럼 교외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적당한 가격의 너른 주택을 더이상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네바다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가르치는 로버트 랭 교수는 비싼 부동산 가격, 좁은 주거공간 등의 문제에도 청·장년층 사이에서는 메트로폴리탄으로의 진입이 성공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청·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 위싱턴DC와 버지니아 주 알링턴 외곽지역의 특성을 살펴보면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2007년에서 2013년 사이 선호도 랭킹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특히 알링턴 지역 평균 주택가격은 55만7천250 달러(5억8천600만 원)로 여느 지역보다 높았다. 심지어 알링턴 지역의 290개 대형 아파트 가운데 원룸의 월세가 1천200달러(126만원) 이하인 곳은 10곳에 불과했을 정도로 주거비용 부담이 큰 지역으로 분류됐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이 연구원은 메트로폴리탄 도시지역으로 청·장년층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적 기회, 특히 일자리가 도시 지역에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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