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덴 감독 영화 등 18편 황금종려상 놓고 경합

한국영화 경쟁부문 초청 못받아…'도희야',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인 제67회 칸영화제가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25일까지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세계 영화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경쟁부문에는 모두 18편이 승선했다. 1960년대부터 누벨바그의 기수였던 최고령 장뤼크 고다르(84)부터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비에 돌란(25)까지 다양한 감독들이 포진했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 황금종려상 노리는 거장과 신진들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고다르, 켄 로치, 마이크 리 등 노장 감독부터 다르덴 형제,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 등 세계적 거장들이 만든 18편의 영화가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다르덴 형제다. 2000년대 이후 칸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9년 '로제타'와 2005년 '더 차일드'로 황금종려상을 이미 두 차례 받았다.

특히 '로제타' 이후 만든 모든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2002년 '아들'은 남우주연상, 2008년 '로나의 침묵'은 각본상, 2011년 '자전거 탄 소년'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터키 영화를 대표하는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경력도 만만치 않다. 2003년 '우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그는 2008년 '쓰리 몽키즈'로 감독상을, 2011년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나톨리아'로 심사위원대상(공동수상)을 받았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켄 로치 감독과, 역시 '비밀과 거짓말'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마이크 리 감독이 만든 '영국 영화'들도 최고작품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밖에 13년 만에 경쟁부문에 작품을 초청받은 장뤼크 고다르 감독과 캐나다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달콤한 후세'로 199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는 아톰 에고이안 감독, 칸의 총아인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들도 언제든 황금종려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 '도희야'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한국영화계는 애초 임권택 감독의 '화장'이 경쟁부문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쉽게 초청받지 못했다.

그 대신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2010년 '하하하'로 홍상수 감독이, 2011년 '아리랑'으로 김기덕 감독이 이 부문 최고상인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아 한국영화와도 인연이 깊은 섹션이다.

영화는 삶의 끝에 내몰린 소녀 도희(김새론)와 그녀를 보호하려는 파출소장 영남(배두나),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선균·조진웅이 주연한 '끝까지 간다'는 감독주간에 초청받았고, 류승룡과 이진욱, 유준상 등이 주연한 창 감독의 '표적'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다. 권현주 감독의 '숨'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

한편, 전도연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국내 배우가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건 처음이다. 감독까지 포함하면 지난 2009년 이창동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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