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임태희 · 진보 성기선
단일화… 맞대결 구도 잡혀
임태희 "획일적 교육 변화"
성기선 "학생 중심 교육을"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6·1 지방선거 경기교육감 선거가 보수진영 임태희 후보와 진보진영 성기선 후보의 맞대결로 치뤄진다. 이번 경기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에서는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이 단독 후보 등록을 하면서 진보진영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진보 단일화가 여러번의 진통 끝에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여론조사와 9일 이뤄진 합동 토론에 대한 숙의 평가단의 투표 결과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1:1 구도로 치뤄지는 선거라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 5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인 것과는 상반된다.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의 공약을 차근차근 읽어볼 수 있다는 면에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선택폭이 좁아진다는 것은 비교적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교육감 선거들을 분석하면 경기쪽에서는 진보진영의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당선된 이후,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전국으로 넓혀 봐도 대부분이 진보진영의 교육감이 당선됐다. 다만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보수가 반대로 강세를 보일 수도 있지 않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보수 성향 임태희 후보, 진보 성향 성기선 후보. 
                                             왼쪽부터 보수 성향 임태희 후보, 진보 성향 성기선 후보. 

 

먼저 보수 성향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살펴보면 대표적인 친이계 정치인으로 성남 분당을에서 제16.17.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제24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10년에는 대통령실 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한경대총장을 맡으며 교육쪽에 관심을 쏟았다. 

임 후보가 경기교육감 선거에 나서면서 애초 출마를 선언한 이달주 전 태안초 교장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강관희 전 교육의원과 이일호 전 칼빈대 교수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보수쪽에서는 임 후보로 단일화된 형국이다.

이처럼 보수 성향이 강한 임 후보는 지난 13년간 진보 성향 교육감이 이끌어온 경기교육이 실패라고 지적한다. 임 후보는 그동안의 경기교육은 획일적이고 현실안주형 교육을 했다는 것을 꼽는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와 함께 교육감 단일화 후보 연대를 출범하며 "전교조에 뺏긴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6일에는 교장 공모제에 대해서 "상당수 지원자가 전교조 활동 이력 및 교육감과 친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대상들이 최종적으로 교장에 선정됐다"며 "전교조 코드인사로 전락한 교장 공모제를 손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후보의 가장 눈에 띄는 공약에는 역시 '9시 등교제 폐지'다. 임 후보는 "일방적인 9시 등교제 전면 시행은 일선 학교 자율화에 반하는 불통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며 "획일적인 '9시등교제' 대신에 지역상황에 맞는 등교시간을 학교 재량에 맡기는 자율성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어렵사리 단일화를 이루며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로 선정된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성 후보는  석관고 교사,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 연구원,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정책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교육정책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후 경기도중앙교육연수위원회 위원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을 맡으며 목소리를 키워왔다.

이처럼 몸집을 키워온 성 후보였으나 단일화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추진한 첫번째 단일화 시도는 불발되고 이후 이달 6일 들어 성 후보를 비롯, 김거성.박효진.송주명.이한복 등 경기교육감 진보진영 예비후보들이  '민주적.혁신.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후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졌다. 

성 후보는 지난 경기교육이 진보교육을 실천해오며 세계 교육사에도 상당한 의미를 남겼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경기교육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하면서도, 학력이 떨어지고 규율이 없으며 인성도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성 후보의 주요 공약은 '꿈의학교 2.0' 정책 실천이다.자율학교에서 교육과정의 자율 구성 비율을 50%까지 부여하고, 그 안에서 학생이 수업을 만들어가고 교사는 지원해주는 미래형 혁신학교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성 후보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도 여러번 강조한다. 모든 프로그램.수업.제도가 학습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도시가 많은 경기도에 맞게끔 인구밀집 신도시의 고교평준화를 도입하는 것 또한 강조한다. 평준화 이후 학력이 올라갔다는 연구 등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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