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넘나드는 국제규모 가짜 스펙 딸에게 선물"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에게 “한동훈 캐슬·법조 소시오패스”등의 독설과 함께 “가짜 스펙을 만들어 딸에게 선물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은 5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제32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조국 전 장관을 수사했던 검사 한동훈의 기준으로 장관후보자 한동훈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라며 그에게 제기된 ‘자녀 스펙쌓기 의혹’을 맹폭했다.
먼저 박지현 비대위 위원장은 “조국 전 장관 일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수사책임자가, 미국과 영국을 넘나드는 국제적 규모의 가짜 스펙을 만들어 딸에게 선물했다”며 “한동훈 후보자의 내로남불 정말 놀랍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더 가관인 것은 후보자의 태도다”라며 “갖가지 편법과 비리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국회가 요구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허위보도라며 기자를 고소하고 우리 당 의원들을 겁박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또 박 위원장은 “소통령 소리까지 나오니까 마치 대통령이 된 것 같은가 봅니다”라며 “역대 정권 소통령의 역사를 들여다봤다. 다 감옥에 갔지 ‘대통령’이 된 사람은 없었다”라고 일침했다.
윤호중 위원장도 한 후보자를 향해 “자녀의 논문표절, 대필, 금전공여를 통한 기사 등재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비리를 풀코스로 저질렀다"며 "엄마·할머니·사촌끼리 스펙 품앗이까지 ‘SKY 캐슬’은 비교도 할 수 없는 ‘한동훈 캐슬’ 패밀리가 등장했다. 죄책감도 없이 법을 악용하는 법조 소시오패스”라고 비꼬았다.
이에 더해 이소영 위원은 “한 후보자의 딸이 고1 때 두 달간 논문 5편과 영문 전자책 4권을 썼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논문과 전자책들의 주제는 무려 반독점법, 분쟁 지역의 교육 및 의료 개혁, 기하학 세포 주기와 유사분열 이런 것들이었다”고 짚었다.
덧붙여 이 위원은 “딸이 올해 2월 세계 사회과학 분야 학술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SSRN에 등록한 4쪽짜리의 논문은 국가 부채와 경제 이론에 대한 것이다. 이 논문이 케냐 출신의 대필 작가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위원은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서 온라인 첨삭을 받아 작성한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글이라고 하고, 입시에 사용하지도 않았고 계획도 없다. 이렇게 둘러대고 있지만, 입시에 사용할 게 아니라면 왜 굳이 비용을 지불하면서 대필 작가를 구하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위원은 “문득 과거 한동훈 후보자가 기자와의 통화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공개됐던 말들이다. ‘사회가 완벽하고 공정할 수는 없고 그런 사회는 없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볼 때 공정한 척이라도 해야 되고 공정해 보이게라도 해야 한다. 일단 걸리면 속으로는 안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미안하다고 하거나 잠깐 빠져야 한다’라고 한 후보자”라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장관이 되겠다고 온갖 변명과 비상식적인 방어 논리를 늘어놓는 것이 참으로 궁색하다”라며 “오늘 있을 청문회에서 국민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 주길 바란다. 본인이 했던 말처럼 ‘일단 걸렸으면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하고 스스로 자진 사퇴하고 물러나길 바란다”라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당선인의 내각 인사 중 특히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의 ‘아빠 찬스’로 일컫는 자녀 스펙쌓기에 관련해 집중 공격 중이며, 특히 "한동훈 후보만큼은 조국 전 장관의 배우자와 자녀를 수사한 만큼의 동급 조사와 언론 보도가 필요하다"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날 한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국회 본관에서 열렸으며 한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좌고우면하지 않으며,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정의와 상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모두발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