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 경쟁력 떨궈”
“완전한 자족도시로 변화를”
“기피시설, 소통으로 풀어내”

[일간경기=이승철 기자] "저에게 고양시는 27년 동안 살고 있는고향입니다. 지금의 고양시는 허약한 체질에 큰 옷만 입고 있는 도시입니다. 자족도시로 튼튼하게 바꿔야 합니다. 4년 동안 치열하게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국민의힘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의 출마 배경 일성이다. 이 후보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고양시장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이재준 현 시장에게 패했다. 4년동안 절치부심 치열하게 준비해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민주당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와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편집자 주>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 각오에 대해 전하고 있다. (사진=이동환 후보)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 각오에 대해 전하고 있다. (사진=이동환 후보)

 

-전 이재준 시장의 시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민주당 출신 전임시장들과 마찬가지로 이재준 시장은 기업 하나 제대로 유치 못했다. 그 결과 고양시 재정자립도는 2010년 60%에서 2021년 34%로 곤두박질쳤다. 또 요진와이시티 건설 특혜와 기부채납 미이행, 킨텍스 기업지원부지의 주거용지 전환 특혜와 헐값 매각, 백석역 도로 침하와 난방배관 파열 등 열거하기도 힘든 수많은 문제도 있었다. 이로 인해 도시 경쟁력은 떨어졌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도시성장도 멈췄다.

-시민들에게 제시할 대표적인 공약.

도시혁신인프라를 통해 베드타운 고양시를 완전한 자족도시로 바꿔 놓겠다. 이를 위해 우선 교통공약을 보면 신분당선의 일산 연결과 9호선 급행 고양 연장, 자유로와 강변북로의 지하고속도로 추진, 3호선ㆍ경의선 급행 확대, 대곡역 복합환승타운 개발 등이다. 도시정비에서는 1기신도시특별법 제정 추진 및 주민맞춤형 재건축, 주민이 원하는 원당ㆍ능곡 재개발으로 도시 재정비를 실현하고 고양의 가치를 높이겠다. 일자리 공약으로 삼성같은 기업유치와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습니다. 500개 기업을 유치해 정밀의료클러스터를 설립하고, K-컨텐츠, 시스템반도체 및 항공드론 등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에서는 장항동 부지 내 예술대학 등 종합대학 유치를 비롯해 드림스쿨캠퍼스 조성, 창릉신도시 중심 과학고, 영재고, 자립형공립고 등 특목고를 설립하겠다.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이 최근 지역 내 화두다. 윤 정부와 공조방향.

윤 당선인이 지난 2일 GTX-A 고양 킨텍스역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주민을 만난 자리에서 “1기 신도시를 위한 종합적인 정비를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고, 여야가 이와 관련한 법안을 낸 만큼, 잘 만들어서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산 등 1기 신도시는 특정 지역에 한해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허용하고,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하겠다는 윤 당선인 공약은 지켜질 것이다. ‘분당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재건축 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용적률을 300%까지 최대한 반영하겠다. 또한 곧 들어설 윤석열 정부와 국회가 ‘1기신도시재정비특별법’을 만들어 사회인프라 시설 등을 지원하도록 하겠다. 1기신도시 정비로 자산 가치를 늘려드리겠다. 재건축만 볼 것이 아니라 여건에 따라서는 리모델링도 하나의 방안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사업부담을 덜 수 있고, 사회인프라 시설 등도 강화할 수 있다. 현재 국회에서 여야 모두 1기신도시 정비사업 관련 개정안을 발의해 놨고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정부가 들어서면 법안이 통과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분당선 일산 연장 및 9호선 급행 고양 연결 등으로 지역 내 교통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해결방안.

고양시민들이 강남 등 서울로 나가려면 지하철 노선의 경우 직선형이 아닌 굽어진 만곡형이어서 1시간 이상 걸린다. 획기적인 교통망 조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오세훈 서울시장,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만나 신분당선 일산 연장안과 9호선 급행 고양 연결안, 3호선 급행 추진 등 고양시 정책 제안을 전달했다. 신분당선의 경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삼송까지 이어지는 서북부연장선과 별개로 직선형의 연장안을 제시했다. 9호선 급행 고양 연결안은 종착역인 개화역에서 대곡역으로 연결하는 안으로, 이 안이 받아들여진다면 대곡역은 6개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허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곡형인 3호선은 9호선처럼 급행 노선을 만들어 서울 접근성을 높이겠다. 

-서울시 기피시설이 고양에 위치한 만큼 서울과의 상생도 강조되고 있다. 서울시와의 상생방안.

현재 고양시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서울시 기피시설 중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시립묘지, 난지물재생센터, 서대문구 음식물처리시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등이다. 고양시는 이에 서울시와 2012년 ‘상생발전 공동합의문’을 만들어냈고, 2019년 공동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2012년 ‘상생발전 공동합의문’에는 서울시립묘지 공원화 추진과 서울시립승화원 부대시설 운영권 지역주민 이양, 기피시설 주변 지역 우선 채용, 서울시 장사시설 공동사용이 담겼다. 또 난지물재생센터 내 악취포집사업과 악취측정 모니터링 전광판 설치, 대덕동 복지회관 건립, 교통여건 개선 등도 포함됐다. 따라서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단기적으로 2012년 상생발전 공동합의를 조속히 추진해 나가고, 난지물재생센터 복개 공원화와 서대문구 음식물처리시설 지하화를 위한 현대화사업을 조기에 착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서울 은평구가 고양 지축ㆍ삼송지구와 서울 은평뉴타운 주민들의 반대에도 진관동에 쓰레기처리시설인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직접 나서 이전 검토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민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저는 도시공학박사이자 도시전문가다. 경기도 정무실장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초대협력관 등 도시행정을 경험하였고 이라크 바스라, 하바니야 신도시 총괄계획가 등 수많은 도시사업을 기획해 왔다. 경기도, 고양시, 과천시 등 도시계획위원으로 도시의 발전과 시민의 요구 또한 경험했다. 연세대, 홍익대 겸임교수 등으로 청년과 고민을 함께 해 왔다. 또 고양시 구석구석을 다니며 고민과 문제를 파악해 ‘고양산책’이라는 책을 썼고, ‘도시를 경영하다’는 책을 통해 시민과 함께 고양시를 살리고 세계 제일의 도시를 만드는 비전을 제시했다. 행정•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대한민국 도시전문가라 자부할 수 있다. 우리 고양시를 특례시에 걸맞게 제대로 키우고 살려 자부심이 넘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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