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세대 128만부 배포
유권자들 공보물에 관심없어
선관위 "꼼꼼히 살펴 투표를"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대선을 1주일여 앞둔 가운데 각 세대에 배포된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물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쓰레기로 전락되고 있다.

2월28일 인천지역 내 한 아파트 우편함에 그대로 남아 방치돼 있는 대통령 선거 공보물. (사진=김종환기자)
2월28일 인천지역 내 한 아파트 우편함에 그대로 남아 방치돼 있는 대통령 선거 공보물. (사진=김종환기자)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월23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물 약 128만부를 지역 내 각 세대 우편함 등에 배포했다.

이 선거공보물에는 유권자들이 선택을 돕기 위해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과 인적사항, 정보공개 자료 등이 담겨있다.

또 인천시선관위는 2월27일 후보자 홍보사항 등이 담긴 전단형 공보물과 투표안내문 약 128만부도 배포했다.

문제는 이런 선거공보물이 배포된 지 1주일이 다되도록 세대 우편함에 그대로 방치되거나 버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자들의 공보물에 대한 관심은커녕 아예 가져가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28일 낮 12시께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일부 동의 우편함에는 절반에 가까운 선거공보물이 그대로 꽂혀 있었다.

일부 선거공보물은 바닥에 나뒹굴기도 했다.

또 같은 연수구 인근 아파트도 전체의 약 3분1에 가까운 선거공보물이 우편함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 아파트 우편함 옆에는 버려지거나 우편함에서 떨어진 선거공보물을 쌓아둔 모습도 목격됐다.

규모가 대단지인 인근 미추홀구의 일부 아파트들의 우편함도 유권자들이 가져가지 않은 상당수의 선거공보물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있었다.

결국 이 선거공보물들은 3월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쓰레기로 전락해 폐지로 버려질게 뻔한 상황이다.

이를 처리해야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닥에 버려지거나 선거가 끝나면 그대로 남아있는 선거공보물들을 일일이 수거해 버려야하는 등 번거로움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배포된 지 1주일이 다되도록 대통령 선거 공보물이 방치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정책 선거의 취지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내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선거공보물이 우편함에 배포된 이후 집으로 가져가는 주민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버리거나 아예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결국 일거리만 하나 생긴 셈”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회사원 윤모(46)씨는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인물을 평가하기 위해 각 세대에 배포되는 선거공보물이 이렇게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유권자들이 제대로 살펴볼 수 있도록 뭔가 대책을 강구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정책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후보자들의 공약 등이 담긴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펴 투표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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