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연장 갖춘 도민관으로"
도의회 "경기소방재난본부 활용"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경기도의회 청사를 지난 1월에 광교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옛 경기도의회 청사를 놓고 도의회와 경기도가 청사활용 방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경기도의회 청사를 지난 1월에 광교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옛 경기도의회 청사를 놓고 도의회와 경기도가 청사활용 방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사진=일간경기DB)
경기도의회 청사를 지난 1월에 광교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옛 경기도의회 청사를 놓고 도의회와 경기도가 청사활용 방안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사진=일간경기DB)

1일 경기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1월24일 도의회가 광교신청사로 옮긴 뒤 팔달산 옛 청사는 비어있는 상태여서 향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도에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1월25일 완공된 옛 청사는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4272㎡ 규모로 본회의장(648㎡), 대회의실(330㎡), 소회의실(118㎡), 상임위 회의실(1727㎡), 의회사무처 사무실(502㎡) 등으로 사용됐다.

경기도는 관련 용역을 거쳐 옛 청사를 공연장·연습실·무대의상실·예술단 사무실·경기예술방송국 등을 갖춘 '도민관'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본회의장의 경우 상층부를 터놓은 구조라 공연무대로 리모델링하기에 수월한 면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용역 결과처럼 연간 27만명이 찾는 도민관으로 활용해야 도청과 도의회의 광교신도시 이전에 따른 지역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경기도의회는 현재 업무공간이 부족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이곳에 입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민관은 현실적으로 수원과 인근 지역 주민들만 사용이 가능한 만큼 전체 도민을 위한 도소방재난본부 청사로 사용하는 것이 제격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도는 오는 4월 도청이 광교신도시 신청사로 옮기면 도 소방재난본부를 기존 도청사 신관에 배치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본부 내 재난종합지휘센터의 경우 신관과 인접한 잔디광장에 지상 3층, 연면적 3850㎡ 규모로 짓자는 내용도 포함했다.

도의회는 그러나 재난종합지휘센터 신축에 153억여원이나 투입되고 유지비도 상당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또 센터의 위치가 신관 바로 뒤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재난종합지휘센터를 잔디광장이 아닌 팔달산 지하 벙커 앞 주차장 부지로 옮기는 수정안을 만들어 4월쯤 도의회 임시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기존 팔달산 도청사의 구관 건물은 도 기록원으로, 2별관 건물은 도시재생지원센터·노인일자리지원센터 등으로, 3별관 건물은 통합데이터센터·교통정보센터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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