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첫 시민 운동가 평가
구리시민 위한 연대·투쟁 기록

 

[일간경기=이형실 기자] 아무런 싸움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에는 사회가 생기고, 사회 속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인간으로서 타고난 운명이다. 이러한 갈등을 적절하게 중재하고 타협하는 것이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지만 인간 세상에는 필연적으로 기득권과 비기득권이 발생하고, 비기득권의 입장에서 중재와 타협으로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평범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연대와 투쟁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고, 이러한 움직임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되기도 했다고 인류 역사는 말하고 있다.

이 책 '박수천의 도전'은 전국자동차노조연대 서울택시지부 조직부 간사에서 시작해 구리노동상담소 지도위원, 원진레이온 직업병은폐규명 범국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후원회 운영위원, 구리뉴타운세입자규제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는 구리시경제개발촉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수천 대표의 연대와 투쟁의 삶을 다룬 에세이다.

지금의 전라북도 정읍시 신태인읍에서 태어난 박수천 대표는 가난으로 인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정든 고향을 떠나 당시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에 정착하면서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로 여러 설움을 겪으면서도 피 끓는 야학으로 배움을 거듭한다. 야학을 통해 법과 사회를 공부하고, 비슷한 처지의 노동자들 및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연대와 투쟁의 필요성을 느낀 박수천 대표는 택시회사 취직 후 노조 활동을 하면서 택시업계 만근수당 폐지, 택시노조 조직화 등의 성과를 이루어내기도 한다.

이후 박 대표는 자신이 뿌리내린 구리시로 돌아와 원전레이온 직업병 은폐사건의 진상촉구 연대투쟁, 경기도 버스 시계 외 구간요금 폐지 연대투쟁, 구리시에서 강변역을 잇는 버스노선 신설 촉구 및 구리시 교통상황 개선을 위한 활동, 구리시 택지개발 뉴타운 세입자 구제를 위한 활동, 구리월드(GMDC) 개발 실체 규명 활동 등을 펼치며 ‘경기도 최초의 시민운동가’라는 명예로운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걸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남이 한 번 하면 나는 백 번 한다. 남이 열 번 하면 나는 천 번 한다.”

박 대표의 인생은 누군가에게는 동료이자 동지지만 누군가에게는 험한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인생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끊임없이 세상의 부조리와 불공정에 몸으로 맞부딪히는 것은 그래야만 ‘서민들이 살맛 나는 세상’에 좀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그의 굳은 신념에 기반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땅의 힘없는 사람들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정의와 공정에 기반한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시민운동가 박수천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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