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년간 순직한 5명 가운데 24명이 근무경력 5년 이하
연령별로는 30세~39세가 22명으로 전체 순직자의 40% 차지
이용호 의원, “순직과 공상 예방 위해 관련 제도 개선 시급”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화재와 구조 등의 사고 현장에서 순직하는 소방관 중 상당수가 근무경력 5년 이하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를 시도하던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화재와 구조 등의 사고 현장에서 순직하는 소방관 중 상당수가 근무경력 5년 이하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를 시도하던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1월23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2011년∼2022년 1월까지 최근 11년간 화재 및 구조 등의 사고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총 55명으로 집계됐다.

화재나 구조 등의 현장에서 순직하는 소방관이 한해 평균 5명이나 되고 있는 것이다.

이중 근무경력별로는 5년 이하가 전체 순직 소방관의 약 44%에 해당하는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6년~10년 11명, 16년~20년 6명, 11년~15년과 26년~30년이 같은 5명이고 21년~25년이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화재나 구조 등의 사고 현장에서 순직하는 소방관 10명 가운데 4.4명이 근무경력 5년 이하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30세~39세가 22명으로 전체의 40%나 차지했고 40세~49세가 15명, 50세~59세 9명, 20세~29세 8명, 60세~69세 1명이다.

순직 소방관 10명 가운데 30세~39세가 4명이나 됐다.

계급별로는 소방교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소방사 13명, 소방위 11명, 소방장 10명, 소방경 4명, 전문경력관 3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도 10명, 소방청 5명, 경북과 울산·충남이 같은 4명이다.

또 전북 3명, 경남·부산·충북 2명, 인천을 포함한 광주·전남·제주가 같은 1명으로 파악됐다.

출동 목적별로는 화재 20명, 구조·항공이 같은 10명, 생활안전 8명, 훈련 3명, 구급과 기타가 같은 2명이다.

이런데도 현재 소방관에게 생명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장비들은 여전히 개별 지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의 형체나 화점을 인식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도, 당장 통신에 필요한 무전기조차 기관·팀단위 지급이 이뤄지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관들이 이런 상황에서 화재 등의 사고 현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생명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장비는 119구조대나 안전센터에까지 개별 지급돼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안타까운 소방관의 순직과 공상을 예방하고 더 큰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실태를 파악해 소방관의 생명을 담보하는 필수장비 지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기간 소방 활동 중 공상을 당한 소방관은 연평균 약 383명에 해당하는 총 4219명으로 나타났다.

소방활동 유형별로는 구급이 1495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 1405명, 교육과 훈련 614명, 구조 530명, 생활안전 175명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