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하신 어른들의 사기 피해사례를 뉴스에서 접할 때면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난다. 

인간 수명의 증가와 고령화는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며, 점차 빨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개발도상국들의 비율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저의 부모님도 두 분다 여든을 앞에 두고 계신데 아주 정정하시다.

농담 삼아 우리 오 남매는 “우리 엄마는 백 살까지 사실 거야 한다.”

낮에는 농사일 하시면서도 밤에 마실을 다니신다. 그 뿐이 아닙니다. 저녁 무렵이면 읍내에서 뽕짝노래를 마을이 떠들썩하게 확성기에다 대고 방송을 해 제킨다. 물론 어르신들을 모시러 온 약장사이다. 일명 “떴다 방”이지요 하루도 안 빠지고 다니십니다.

무료 관광이나 공연을 미끼로 어르신들에게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만병 통치 약인 것처럼 현혹해 무허가 의료제품을 팔아 챙기는 “떴다방’입니다. 그 옛날 서커스 공연을 가 보면 꼭 중간중간에 약을 팔고 다니는 예쁜 아가씨들이 바구니를 들고 돈을 받아 넣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마 그런 형태인 것 같다. 가 보지 않았지만 저의 어머니께서 다녀 오시면 얘기를 해 주시곤 한다.

그뿐인가 매일 가시는데 오실 때마다 휴지며 온갖 살림용품을 공짜로 주신 다며 챙겨오신다. 물론 그 재미로 가신단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다.

사회에 크게 눈 못 뜨고 사시는 순수한 시골 어르신네들은 단순히 세상 물정이 어두웠던 게 아닙니다. 자주 찾아오지 오지 않는 자식들이며 살갑지 않은 자식들에 비해 엄마엄마, 누나누나, 오빠오빠 하시며 스킨십도 서슴지 않기에 누군가 조금만 살갑게 다가와도 쉽게 믿을 정도로 평소 외로움이 컸던 거지요. 이런 어르신들의 쌈짓돈까지 박박 긁어 내는 악덕 사기꾼들의 횡포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여기서 파는 건강 식품들이 허위 과장 광고, 원산지 허위로 표시 불량식품이라는 겁니다. 

서울시가 노인 500명을 설문 조사했다는데, 25%가 사기 피해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식약처와 경찰청은 대한노인회 등을 통해 위촉된 시니어 감시단은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현장을 덮치기도 하지만 근절되진 않고 있다.

 

玉葉고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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