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여야 없이 애도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한열 열사의 모친이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배은심 여사의 별세에 여·야가 애도를 표했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고 배은심 여사는 9일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 병원에서 별세했으며 이에 정치권은 그녀가 35년간 열과 성을 다한 민주주의 운동 행보를 기리고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종로에서 진행된 ‘손실보상 사각지대 소상공인 간담회’  진행 후 기자들에게 “급작스런 비보를 받았다. 다른 일정을 조정하고 최대한 빨리 가려고 일정을 잡고 있다”라며 “안타깝고 민주화를 위해서 평생 광주에 갈 때 마다 한마디 씩 (인사를) 드렸는 데, 가슴 아픈 일이다. 입원하셨을 때도 본인 걱정보다 세상 걱정을 더 하셨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 조선대병원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SNS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과 이한열기념사업회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윤 후보는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는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35년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오셨다”라며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충북일정을 소화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SNS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님’이신 배은심 여사의 명북을 빈다”라며 “광주를 찾을 때면, 어머님을 찾아뵙거나 안주를 여쭙곤 했다. 제가 ‘힘드실텐데 몸을 챙기시라’고 여쭈면 ‘가족답게, 어머니답게 살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추억했다. 

또 안 후보는 “그러면서 어머님께서는 저에게 ‘우리나라가 좀 더 밝은 나라가 될 수 잇도록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아끼지 않으셨다. 저는 어머니의 뜻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면서 살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오후 배은심 여사를 조문할 예정이며 이동영 정의당 선임 대변인은 “고인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하시고 전국을 돌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오셨다"는 논평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이 대변인은 "1998년부터는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유공자법'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내면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당하고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앞장서 오셨다”고 배 여사의 업적을 기렸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송문희 대변인도 “평범한 주부였던 배은심 여사는 아들의 사망 후 남은 삶을 바쳐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오셨다”라며 “피와 땀으로 일구어온 이 땅의 민주주의가 퇴행하지 않도록 지켜내야하는 일은 이제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