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던 민선7기
민선8기는 다른 판도로 펼쳐질 듯
대권 차지하면 지선도 압승 가능해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3월 대선에 이어 3개월 만에 치러지게 될 이번 지방선거는 갓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는 3개월 앞에 치러지는 대한민국 정치의 최대 이벤트 대선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선 이후도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관심받기는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현재 여·야 구분 없이 대선후보 관련 공방 자체가 워낙에 자극적 인데다, 새 대통령 취임과 정부 출범 관련 이슈가 지방선거에 쏠릴 관심을 빨아들일 것이자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도 변수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선거이다 보니 ‘얼굴 알리기’에 주력해야 하는 출마자들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예고 없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거리두기등의 규제 강화로 대면 선거운동의 기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3월 대선에 이어 3개월 만에 치러지게 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이번 지선은 먼저 치뤄지는 대선이 모든 관심을 빨아들여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연합뉴스 제공)
3월 대선에 이어 3개월 만에 치러지게 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이번 지선은 먼저 치뤄지는 대선이 모든 관심을 빨아들여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연합뉴스 제공)

◇그래도 시계는 돌고‥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이번 지방선거는 정치 구도상 대선에 가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포스트 대선정국의 첫 가늠자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특히 새 대통령 취임 이후 불과 22일 만에 치러져 갓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당한 정치적 함의(含意)를 갖기에 도 충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선 8기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한꺼번에 선출하는 이번 지방선거는 오는 6월 1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시·도지사 및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은 2월부터 시작된다.

5월 12∼13일 후보자 등록, 19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우선 관심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018년에 이어 또다시 대승을 거둘 수 있을지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148곳을 싹쓸이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전국 최다 유권자를 보유한 경기도는 선거 때마다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경기도는 여야 가릴것 없이 필승을 담보해 내야 할 전략적 요충지로서 위상을 다져왔다. 경기도 유권자들은 보수셩향의 정당이 집권하던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모두 '여소야대'를 선택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에는 여야가 뒤바뀐 정치 지형에서 치러져 보수당인 자유한국당이 참패했다.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코 경기도로, 지방선거 종합 성적표의 희비를 가를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1380만명의 전국 최대지자체이자, 새롭게 광교 시대를 열 경기도의 도지사는 단순히 새 수장을 뽑는 것을 넘어 향후 전국 지방분권, 대한민국의 방향 등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은 도지사,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대부분을 싹쓸이했다.

31개 시장·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은 29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고, 국민의힘 전신인 한국당은 단 2곳에서만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엔 민주당 압승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여전함에 따른 현 정부에 대한 행정 불신과 급등한 집값으로 인한 부동산 정책 불만 등으로 유권자들이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고, 현 야권이 ‘탄핵정국’으로 궤멸적 타격을 입었던 당시와 달리,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쏠림이 심했던 지난 풀뿌리 권력 지형이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결국, 민주당은 PK·TK에서, 국민의 힘은 수도권과 충청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얼마나 하느냐가 각 당의 '존폐'를 가름하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권을 차지하는 정당이 지방 권력도 휩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선 결과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지방선거가 치러져 단기간에 여론이 요동치지 않는 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선과 지선이 별 시차 없이 진행되는 이번 '2022 선거‘는 서로 연동이 불가피해지면서 각 정당은 대선에 총력을 다한 뒤, 지선에서도 유례없이 치열한 선거전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기도선관위가 제20대 대통령선거 및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비하여 실시한 모의개표에서 개함부에 배치된 직원이 선거별 투표지 구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선관위)
경기도선관위가 제20대 대통령선거 및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비하여 실시한 모의개표에서 개함부에 배치된 직원이 선거별 투표지 구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선관위)

“天下憂樂在選擧(천하우락재선거)...“세상의 즐거움이나 근심 걱정은 모두 선거에서 나온다.” 했다.

“어진 자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모든 백성이 평안하게 되나 그른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세상 모든 백성은 근심과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뜻이다.

선거란 집권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특히, 단체장 후보에게는 지도자의 덕목과 자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과거가 아닌 미래로 향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후보들은 ‘비전 없이 미래 없고, 수양(修養)없이 경세(經世) 없다’는 각오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모든 것은 ‘국민을 위하는 위민(爲民), 국민과 함께하는 여민(與民)’정신 없이는 불가능함을 선거에 임하는 모두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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