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를 특별 사면함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환영 또는 반대하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를 특별 사면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12월2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사면 관련 발표 방송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를 특별 사면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12월2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사면 관련 발표 방송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2월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들의 특별 사면과 함께 “12월31일 자로 3094명의 특별 사면 및 복권조치하고 건설업면허 관련 정지처분 및 입찰제한, 운전면허 취소·정지 등 행정제재 대상자 98만3051명에 대해 특별감면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날 사면의 취지를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민 대화합과 위기 극복을 위한 전기 마련련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장기간 수형생활 중인 전직 대통령 등 주요인사 2명을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했다”고 전해 그간 야권에서 요구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포함됐음도 알렸다.

이와 관련해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박 전대통령의 경우, 5년 가까이 복역한 탓에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진 점도 고려했다”며 “사면에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해량을 부탁한다”고 공식 브리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의 사면에 여·야는 각각의 시선으로 입장을 전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사면에 관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통합을 위한 고뇌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라며 “지금이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현실의 법정은 닫혀도 역사의 법정은 계속됨을 기억하시기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또 이 후보는 이날 '선택적 모병제' 공약 발표 후 기자들이 '이 후보는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해왔었다'라고 짚자 "이미 결정난 사항이고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형사 사법적인 문제이고 국민의 판단은 그와는 무관하게 존재한다"고 발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으로 “늦었지만 환영한다”라며 “2019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정지 신청 불허는 내가 아니라 형집행정지위원회에서 한 것”이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해 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환영의 뜻을 밝히고 이어 “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석방함이 마땅한데도 제외된 이유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한걸음 더 나갔으며 “단지 대선을 앞둔 표 계산에서 의도된 것이 아닌가”하고 비꼬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철회하라”라며 “적폐청산을 외쳐왔던 문재인 정부의 박근혜 사면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 국민적 동의없는 박근혜 사면 카드를 던진다고 해서 국민 통합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동연 새로운 물결 후보 측의 송문희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면결정을 존중한다”라며 “건강 상의 이유 등이 전해진 만큼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한명숙 전 총리의 사면에 관해서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기자와의 질의시간으로 “대통령의 입장과 판단을 존중한다”라고 단답했다.

그러나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권이 정치적 면죄부를 줬다”라며 “법의 엄중함을 보여주기는커녕 운동권 대모를 구하기위해 사법체계까지 뒤흔들었다”고 성토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대변인도 독설을 날렸다. 그는 “형집행이 완료돼 만기출소해 2027년까지 피선거권을 박탈달한 한 전 총리레게 복권을 허락한 것은 정치적 특혜”라며 ‘한 전 총리 구하기’라고 지칭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또한 “박근혜 씨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짓밟은 중범죄자이다. 사면복권이 1+1 상품도 아니고 뇌물을 수수한 한명숙 전 총리를 끼워넣고 ‘국민 대화합’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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