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조수진 공보단장의 사과는 받지 않겠다며 선대위상임위원장과 홍보미디어위원장직 등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포했다.

이 대표는 12월21일 오후 예정돼있던 모 방송 전화인터뷰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기자 회견을 열어 이와 같이 발표하고 “선대위의 구성원이 상임위원장의 말을 따를 필요없다고 공개발언하는 것은 선대위의 필요성을 부장한 것”이라며 “조 공보단장에게 관심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의 갈등은 전일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학력 허위기재 대응에 관해 이 대표가 지적하자 “후보의 말만 따를 것이다”라고 발언함으로 촉발됐다. 이후 조 공보단장은 사과했으나 일부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전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격화됐다.

이에 이 대표는 SNS로 조 공보단장을 질타하는 글을 올렸으며 조 공보단장이 재차 사과했음에도 공개적으로 거취를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일을 바로잡는 적극적 행위는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 당대표를 조롱하는 튜브 링크를 언론인에게 보냈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보는 순간 확신”이라며 “울산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대의명분 생각해 책임감을 줬다면 누군가에겐 얼렁뚱땅 마무리했으니 앞으로 맘대로 하고 다녀도 지적 못할거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작심한 듯 “이때다 싶어 솟아나는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보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거란 비통한 생각에 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을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다. 단하나의 미련도 없다”라며 “당 관련 사무에 있어 후보 요청 사안은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이 대표는 ‘조수진 공보단장이 사과하겠다고 당 대표실에서 기다리고 있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형태로 사과를 한다 해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라고 일축하고 “사과나 해명이 아닌 징계 대상이며 사퇴해야 된다 했는데 이리 반응하는 거 보면 본인의 뜻으로는 사퇴조차 할 수 없는 건지 증명(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조수진 공보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만류에도 사퇴 의사를 밝혀 국민의힘 선대위의 내홍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